WTO 수석이코노미스트 “한국, 세계 무역 ‘차이나+1’ 다변화 속 기회 있어”

입력 2024-09-0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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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오싸 WTO 수석이코노미스트, 4일 기자회견 가져
“미국 관세 정책, WTO 차원에서도 관심…미-중 교역 증가 속도 낮아져”
“韓 무역, 제조업 아닌 서비스 부문 비중 커져…무역 구조 다변화”
규칙 기반의 세계 무역질서 강조…“최악 시나리오, 세계 경제 5%가량 실질소득 감소”

(KDI)
(KDI)
랄프 오싸<사진> 세계무역기구(WT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속에서도 한국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컨퍼런스에서 나왔던 내용은) 많은 국가가 구매 혹은 조달 국가를 중국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까지 포함하는 소위 ‘차이나+1’ 전략을 통해서 다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이고 실질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 ‘플러스(+) 1’ 국가에 해당된다는 얘기였다”고 말했다.

오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에 따라 한국 무역이 받을 수 있는 영향’을 묻는 말에 3일 열렸던 ‘2024년 세계경제와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언급됐던 내용을 바탕으로 “이러한 상황(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 등)에서도 여러 가지 기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한 것이다.

오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관세 정책은 WTO 차원에서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의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지정학적인 영향으로 전 세계의 무역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교역의 증가 속도는 제3국가와의 교역 증가 속도에 대비해서 이미 30%가량 더 낮은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미국과 중국과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그리고 지경학적으로 두 개의 블록으로 분열이 되는 그런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분열은 유엔 총회에서의 각 국가의 행동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이 두 블록 사이에 교역의 증가 속도는 각 블록 내부에서의 교역 증가 속도보다 4%가량 더 느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것을 ‘프렌드 쇼어링’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무역 구조에 서비스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오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분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흥미로운 변화는 한국의 무역에 있어서 제조업만이 아니라 이제는 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대단히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서비스 무역의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를 해왔고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디지털 방식으로 제공 혹은 실행이 되는 그런 서비스 부문”이라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코로나 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거의 두 배 가까이 교역 규모를 증가시켰고, 그 대부분은 비즈니스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이러한 부분을 보면 한국의 경제 그리고 무역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고 말했다.

오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규칙 기반의 세계 무역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뮬레이션을 실행해본 결과 현재와 같은 지경학적인 분절화가 앞으로 지속될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세계 경제에 있어서 5%가량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앞으로 개방적이고 다자주의적이며 규칙 기반의 세계 무역질서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인 이득뿐만이 아니라 공급망의 회복력을 유지하고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면서 빈곤과 불평등을 감소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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