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오징어게임2ㆍ3 공개 임박에…티빙ㆍ웨이브 합병 진통 주목

입력 2024-09-05 05:00 수정 2024-09-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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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논의 9개월째 지지부진
국내 OTT 이용자 증가세… 넷플릭스 감소
오징어게임2 연말 출시 분위기 반전 전망
방송3사 SLL중앙 대상 협상 카드도 변수
합병 늦어지면 공룡 OTT 대항 힘들 수도

지난해 12월 시작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가 9개월 째에 접어들면서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대응하겠다는 명분으로 국내 OTT 두 곳이 힘을 합쳤으나 이대로 지지부진하게 해를 넘길 경우 공룡 OTT 넷플릭스의 국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4일 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인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시즌 2’를 올해 12월 26일 글로벌 공개하고, 내년에는 ‘오징어게임 시즌3’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징어게임 시리즈 출시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넷플릭스 사상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오징어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부진하고 있는 국내에서의 실적을 반전할 거란 전망이다. 이같은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달 20일 오전 한때 711.33달러(3.3%↑)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역대 장중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오징어게임 시즌2·3의 출시는 티빙과 웨이브 측에는 위협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는 잇달은 오리지널 시리즈의 흥행 부진으로 국내 이용자 수가 줄고 있었다. 반면 티빙은 드라마의 연속 홈런과 KBO(한국프로야구) 중계로, 웨이브는 예능 흥행과 2024 파리올림픽 중계 효과로 국내 이용자를 늘려왔다. 그러나 글로벌 히트작인 오징어게임의 시즌2가 방영되면서 분위기가 역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도는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애플리케이션(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월 1400만 명을 넘어선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7월에는 1111만 명을 기록해 전월(1096만 명)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넷플릭스 MAU가 11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1년 7월 이후 3년 만이었다. 반면 티빙의 MAU는 8개월째 오름세로 올해 7월 756만 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와 격차를 좁혔다. 같은 시기 웨이브는 MAU 439만 명을 기록하며 이용자를 늘렸다.

또 다른 변수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협상 카드다. 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 3사(KBS·MBC·SBS)와 티빙의 주주인 콘텐츠 제작사 SLL중앙 등에 기존 대비 유리한 콘텐츠 공급 조건을 제시했다. 기존 공급 계약보다 웃돈을 얹어줄 테니 독점 콘텐츠를 넷플릭스에도 공급해달라는 내용이다. 일각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을 견제할 수밖에 없는 넷플릭스가 방송사의 협상력을 키워 양사 합병에 막판 진통 역할을 해 협상 타결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티빙과 웨이브 합병과 관련해 중앙 SLL과 지상파 3사 등 티빙과 웨이브 주주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합병 법인에만 독점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과 넷플릭스를 포함한 외부 OTT 등에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다. 각각 장기적으로 합병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합병법인에서만 이들의 제작 콘텐츠가 방영돼야 한다는 주장과 외부 OTT 판매를 통한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다른 OTT에 콘텐츠를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양사의 합병은 당초 전망대로 연내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룡 OTT가 내미는 암초에 국내 OTT 두 곳의 합병이 해를 넘길 경우 합병 법인의 시너지가 당초 기대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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