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산 택시 덕에…쏘나타, 8월 내수 판매 1위

입력 2024-09-04 15:43 수정 2024-09-0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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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8월 6317대 판매되며 내수 1위
절반가량은 중국공장에서 생산한 택시 모델
4월부터 택시용 LPG 쏘나타 수입해 판매
택시 인기에 힘입어 연간 5만 대 판매 기대

▲현대차 쏘나타 택시 전용 모델.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쏘나타 택시 전용 모델. (사진제공=현대차)

과거 ‘국민차’로 불렸으나 존재감이 희미해졌던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가 6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국내 판매 1위 모델에 오르며 건재함을 알렸다. 4월부터 수입 판매를 시작한 중국산 쏘나타 택시 모델의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쏘나타는 지난달 국내에서 6317대 판매되며 국산 브랜드 차종 가운데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01대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판매 대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쏘나타의 올해 1월 판매량은 496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3월부터 판매량이 4000대를 넘어서며 급증했고 5월부터는 3개월 연속 5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해왔다. 6월에는 그랜저를 누르고 국내 판매 1위에 오른 데 이어 한 달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쏘나타의 판매 확대는 중국산 택시용 쏘나타 모델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쏘나타 판매량 가운데 절반가량인 3122대가 택시용 쏘나타였다. 택시 모델은 수입 첫 달인 4월 602대를 시작으로 5월 1835대, 6월 2664대, 7월 2425대 등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오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4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만든 택시용 LPG 쏘나타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충남 아산공장에서 만들던 쏘나타 택시를 단종했는데, 택시 업계의 재출시 요구에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택시용 쏘나타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 택시 모델을 제외한 쏘나타(DN8)와 쏘나타 하이브리드(DN8 HEV)의 판매 대수는 3000여 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두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1월 496대에서 3~4월 4000대 수준까지 늘었으나 5월부터는 다시 30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쏘나타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 연속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하며 ‘국민차’로 불렸던 차종이다. 하지만 2019년 이후 새 모델이 나오지 않으면서 단종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지난해 3월 4년 만에 쏘나타 디 엣지를 출시했으나 연간 판매량이 3만 대선에 머물며 신차 효과를 얻지 못했다.

택시용 쏘나타의 인기에 힘입어 쏘나타의 올해 연간 판매량이 5만 대선을 회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만약 쏘나타가 올해 남은 기간 매달 5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한다면 연간 판매량 5만 대는 거뜬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쏘나타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에 치이고, 세단 가운데서도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준대형 세단 그랜저 사이에 껴 사실상 설 자리를 잃어왔다”며 “택시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해 아반떼와 견줄 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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