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홀딩스 단기물 집중하자 최종 발행금리 1.5년물 ‘역전’

입력 2024-09-04 16:09 수정 2024-09-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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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홀딩스
▲HL홀딩스
HL홀딩스가 3년 만에 복귀한 공모채 시장에서 1.5년물 금리 레벨이 2년물보다 높은 결과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가 짧은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역전한 셈이다. 최근 채권시장은 단기물이 기물보다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최근 1년 넘게 지속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단기 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HL 홀딩스는 제 15회차 공모사채 최종 발행금리를 1.5년물 연 3.825%, 2년물 3.794%로 확정짓고 이날 발행했다.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1.5년물은 -17bp(베이시스), 2년물은 -24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개별 민평 금리 수준만 놓고보면 2년물이 7bp정도 더 차이가 나는 모습으로, 2년물 금리가 1.5년물보다 더 낮게 발행되는 셈이다. 회사채 최종 발행금리는 개별 민평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서 형성되곤 한다. 2일 기준 1.5년물과 2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연 3.995%, 연 4.034%였다.

채권금리는 만기가 길면 금리도 더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 회사채 금리가 기준금리(3.5%)를 밑돌면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히 좁혀진 영향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회사채 금리는 이미 금리인하가 두 세차례 이뤄진 수준의 금리레벨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HL홀딩스는 3년 만의 공모채 발행에서 단기물을 좀더 비중있게 증액 발행하자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채권시장이 단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HL홀딩스는 최초 발행금액으로 1.5년물과 2년물 모두 400억 원씩 공시했지만, 증액발행 과정에서 1.5년물만 680억 원까지 늘렸고, 2년물은 520억 원에 그쳤다. 이에 2년물에 대한 낙찰 스프레드는 급격히 줄어든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됐다.

한 DCM(채권발행시장) 관계자는 “장기 금리가 더 높아야하는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간간히 있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보다 높은 경기침체에 대한 시그널이 일어났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HL홀딩스는 지난달 27일 총 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모집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했고, 1.5년물(400억 원)과 2년물(400억 원)에 각각 6130억 원, 3290억 원씩의 주문받아 모집액 대비 약 12배에 달하는 주문을 확보했다.HL홀딩스의 신용등급은 ‘A0,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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