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석학들이 글로벌 경제 분절화로 경제 취약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다자무역질서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은행 등과 3~4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24년 주요 20개국(G20) 세계 경제와 금융안정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로 10회째인 콘퍼런스는 국내외 석학과 G20 정책 담당자가 세계 경제와 국제 금융 시장의 도전 과제를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찾는 자리다. 2014년과 2020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콘퍼런스는 지난해까지 금융안정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세계 경제의 중요한 전환 국면을 맞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마수드 아메드 글로벌 개발센터 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분절화, 기후변화, 빈곤 확대 등 세계 경제의 취약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글로벌 문제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의사결정 구조에서 개도국의 목소리 확대와 다자무역 질서 회복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충격에 대응한 경제정책, 글로벌 공급망 교란 속 무역·투자 협력,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융안정, 디지털 금융·AI와 금융안정 등의 주제에 관한 토론도 이어졌다.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의 무역·투자 협력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디커플링 등 주요국 공급망 재편의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무역주의와 WTO 분쟁 해결 절차의 복원 등을 제안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금융안정 세션에서는 부채 증가와 고금리 장기화 상황에서 취약국의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차원의 채무조정, 국가 차원의 재정프레임워크 마련, 지출 우선순위 지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기재부는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정책 제언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10월 개최 예정인 G20 재무장관 회의 등을 통해 국제사회 논의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