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심야 응급실 찾아..."예비비 편성해서라도 지원할 것"[종합]

입력 2024-09-05 00:18 수정 2024-09-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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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 의료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경기도 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 의료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밤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응급실 수요가 많아지는 명절 연휴가 다가오는데 가용 자원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입해 의사들이 번아웃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필요할 경우 예비비를 편성해서라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밤 8시 50분께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해 약 1시간 20분가량 머물며 의료진을 격려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 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고 곳으로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수도권 내 의료취약지역의 필수의료를 담당한다. 해당 응급센터에선 연간 6만 명가량의 환자를 진료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한창희 병원장, 최세민 권역응급의료센터장과 응급센터 현장을 둘러봤다. 간호스테이션 앞에서 근무하던 의료진에 "의사선생님들이 헌신적으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중보다 주말에 응급환자가 더 많냐"고 물었고, 한 원장은 "지난 설연휴 때 40% 가량 응급 환자가 더 많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추석 연휴 때 환자가 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진 의료진과의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가 필수의료 중 가장 핵심인데 국가에서 제대로 관심을 가지고 도와드리지 못한 것 같아 참 안타깝다"며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업무강도가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 필수의료에 대해선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가 무엇을 하면 의료진 여러분들이 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기탄없이 이야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 원장은 "현재 전공의 빈자리를 채운 교수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어 배후 진료에 차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또 "이번 기회에 의료전달체제를 개선해 환자 수가 아닌 진료 난이도로 보상받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 센터장도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제도가 이러한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피부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인 의원과 비교해 봐도 업무 강도는 훨씬 높고 의료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는데도 보상은 공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고위험, 중증 필수 의료 부문이 인기과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제도 개선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앞으로 응급, 분만, 소아, 중증을 포함한 필수 의료 인력들에 대해 지원을 의료인들이 느낄 수 있을 만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의료인의 법적 리스크나 보상의 공정성 문제도 해결해 소신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지난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9번째다. 그동안 서울, 경기, 충남, 부산 등 여러 지역의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전공의 이탈 장기화와 의료 공백 등으로 인한 응급의료 대란 우려 속에 이뤄졌다. 추석 연휴 기간 응급 의료 시스템이 마비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자 윤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챙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현장 방문은 응급실 상황을 고려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등으로 수행 인원을 최소화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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