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거버넌스포럼 “미래에셋증권, 밸류업 ‘C’ 학점”

입력 2024-09-05 11:23 수정 2024-09-0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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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등기이사 돼야” 주장에 미래에셋 “전문 경영인 체제 구축 독립경영 강화” 반박

(로고=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로고=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22일 공시한 기업가치 재고 계획에 대해 “A 학점을 받은 메리츠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과 달리 안타깝게 C등급을 부여한다”고 5일 밝혔다.

포럼은 이날 논평을 내고 “창업자이자 기업집단 동일인 박현주 글로벌전략가(GSO)는 회사의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림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가 아니며, 미래에셋증권 지분 31%를 가진 비상장사 미래에셋캐피탈 등기이사도 아니다”라며 이렇게 전했다.

이들은 “미래에셋증권 밸류업 계획은 상세한 현황 분석, 이론적 주주자본비용 10% 인식, 주당순자산(BPS) 가치 제고 등 칭찬 받을 점도 있다”면서도 “공시에 따르면 박 GSO는 ‘미등기, 비상근 글로벌 비즈니스 자문’ 업무를 수행하지만, 회사 홈페이지를 보면 그가 실질적 경영 활동, 주요 의사 결정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사에 의무, 책임이 있듯 경영자가 권한을 행사하면 책임이 수반되지만 박 GSO는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부동산 과다 투자 등 잘못된 리스크 관리나 의사 결정에 대해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올바른 경영자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미래에셋증권 이사회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박 GSO를 등기이사로 선임해 책임경영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밸류업 핵심인 자본 배치 원칙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없다”며 “회사는 11조5000억 원에 달하는 과도한 자기자본이 문제라고 인정하면서도, 지배주주가 아닌 일반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밸류업에 진정성이 있다면 자기주식 25% 즉시 전량 소각하고, 네이버 보유 8% 지분 회사가 매수해 빠른 시일내 소각하길 권한다”고 촉구했다.

또 “회사가 주장하는대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더 키운다면 밸류에이션은 거꾸로 레벨-다운(Share de-rating)될 수 있다”며 “일본 사례를 보면 노무라증권이 다이와증권보다 훨씬 뛰어난 금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리먼브라더스 아시아·유럽 비즈니스를 인수한 노무라증권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에 시장 불신이 반영된 결과”라며 “미래에셋증권 PBR은 단지 0.4배로, 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리스크 관리 능력 및 의사 결정 과정 투명성에 대한 마켓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사회 업그레이드도 절실히 필요하다”며 “회사 고위 경영진뿐 아니라 사외이사 모두 국제금융 실무 경험이 없다. 회사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미래 승부처로 인식하는데 막상 이사회는 월가 등 실무 경험이 없는 교수 중심으로 채워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별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책임 경영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외이사는 전문성과 독립성 및 산업경험 및 경력을 기준으로 주주총회 이사선임 의결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전문회사의 경영과 경영진 감독에 필요한 글로벌경영, 전략, 경제, 법률, 재무, 회계, IT·디지털 관련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보유한 자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래에셋증권은 "일반적으로 유통주식수의 감소는 주당 가치가 높아지며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며 "경쟁사 대비 총 발행주식수 및 유통주식수가 월등히 높은 수준으로 소각을 중심으로 실질유통주식수를 줄이는 것이 주주환원의 1차 목표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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