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들에게 채워진 수갑, 이유는 한국 드라마 시청죄…부모 이름까지 공개

입력 2024-09-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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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 캡처)
(출처=KBS 캡처)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는 이유로 10대 소녀들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한 북한 영상이 공개됐다.

4일 KBS는 2021년 5월 이후 북한에서 제작된 주민, 군인 교육용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당국에서 제작한 해당 영상은 총 10여 편이며, 대부분 2시간 넘는 분량으로 이뤄졌다.

영상을 보면 어린 여성들이 고개를 숙인 채 맨 앞줄에 줄지어 앉아있다. 마스크를 벗은 채 마이크 앞에 선 10대 소녀들은 울음을 터트렸다. 이후 이 소녀들의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졌다.

해당 장면에 "괴뢰(한국) 텔레비전극(드라마)을 비롯한 불순 출판 선전물을 시청‧유포시킨 여러 명의 학생을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또 처벌받은 10대 소녀 외에 부모님의 이름, 직업, 사는 곳까지 공개됐다. "딸자식 하나 바로 교양하지 못해서 범죄의 구렁텅이에 굴러떨어지게 한 자신(모친)이 맡은 학생들에 대한 교육, 교양했으면 얼마나 잘했겠습니까?"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군인, 종업원, 가족에 이르기까지 이 악성 종양(한국 영상물)과의 투쟁을 자기 생사 문제로 여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중국과 교역이 중단된 이후 경제난이 심해지자 북한이 통제를 강화하며 인권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영상은 군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군사과학교육 영화촬영소가 2020년에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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