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때문에…피할 수 없는 치아 ‘신경치료’ [e건강~쏙]

입력 2024-09-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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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신경 제거하고 신경부위 완전 봉쇄해 치료
염증 제거 어렵다면, 수술적 치료인 치근단 절제술 고려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이진규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충치는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중요 질환이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건강한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이진규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충치는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중요 질환이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건강한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충치로 인해 치아의 내부 신경관까지 세균에 감염되거나, 다양한 이유로 신경이 포함된 치수조직이 손상되었을 때 치아 신경치료를 하게 된다. 신경치료는 꼭 필요하지만, 막상 치료받아야 한다고 하면 통증 때문에 두려움을 갖고 치료를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치아의 가장 내부에는 신경이나 혈관 및 기타 여러 세포로 구성된 치수 조직이 있다. 충치가 진행돼 신경관 내부까지 침범되거나, 치아에 금이 가는 치아 균열 등으로 세균이 침투하면 치아 내부에 있는 치수조직에 감염과 염증이 생긴다.

신경관 내부에 생긴 감염과 염증은 치아 뿌리를 통해 치아 뿌리 주변 골조직으로 확산하기도 한다. 신경관에 감염과 염증이 생기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치통 유발되며, 심하면 고름이 생기기도 한다. 신경치료는 이같이 신경관 내부에 생긴 염증과 감염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진규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보존과 교수는 “마치 단단한 머리뼈 속에 뇌가 들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치아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으로 이뤄져 있고 그 내부에 혈관, 신경 등이 분포한 치수조직이 들어 있다. 신경관 내부의 감염과 염증은 약물로 치료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마치 두개골 안에 있는 뇌에 문제가 생길 경우 두개골을 뚫고 뇌수술을 진행하는 것 처럼 신경관 내 염증 치료를 위해서는 치아에 구멍을 뚫어 내부 신경관의 감염 조직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이를 흔히 신경치료라고 부른다.

치과를 방문하면 먼저 검사를 통해 충치의 깊이나 감염 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충치가 치수조직까지 침범한 것이 확인되면 신경치료를 시행하는데, 먼저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단단한 치아 내부에 있는 치수조직까지 치료기구가 닿을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든다.

이후 감염 조직을 제거하고 신경관 내부를 깨끗하게 소독한다. 재감염을 막기 위해 감염 조직이 제거된 신경관을 봉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충치로 인해 손상된 치아를 크라운과 같은 수복 치료를 통해 재건하게 된다.

이진규 교수는 “신경치료는 감염된 치수조직을 제거하는 치료이므로 감염 조직 및 염증 조직 제거 후 부종이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대부분 시간 경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소된다”며 “신경치료 과정에서는 충분한 마취하에 치료를 진행한다면 신경치료 중에 생길 수 있는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필요시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경치료로 염증 조직이나 감염원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재 신경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인 ‘치근단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치아를 뽑지 않고 보존하기 위해 시행하는 방법이다. 치근단절제술은 먼저 잇몸과 골조직을 제거해 염증 부위에 접근해 염증과 감염원을 제거하고 재감염을 막기 위한 처치를 한 후 다시 절개된 잇몸을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과거에는 충치가 깊은 경우 충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신경관 내부의 조직이 노출되면 신경치료를 시행했다. 그러나 재생 치료 개념의 도입 이후 신경관 내 조직에 대한 이해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신경치료 없이 조직을 보존하는 치료의 성공률이 높아졌다.

이 교수는 “따라서 신경치료 없이 신경관 내 조직을 보존하는 ‘바이탈 펄프 테라피’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치아를 살리는 제일 첫 단계 치료라고 할 수 있다”며 “설사 바이탈 펄트 테라피에 의한 치수조직 보존에 실패하더라도 신경치료는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탈 펄프 테라피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규 교수는 “충치는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중요 질환이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은 물론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건강한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 교수는 “치아에 미세한 금이 가는 것도 신경치료의 주요 원인이다. 신경치료를 피하려면 충치를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특히 치아에 금이 생기는 것은 저작 습관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지나치게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장기적으로 치아에 금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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