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인텔 왕국…삼성엔 기회 될까

입력 2024-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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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8나노 공정 난항
이달 중 구조조정안 발표
삼성 파운드리 기회 될 수도

▲스마트폰에 인텔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스마트폰에 인텔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실적 악화가 지속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대규모 임원 감축에 이어 최근에는 파운드리 사업 부문을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텔의 위기가 오히려 국내 기업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7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 파운드리 18옹스트롬(A·1.8나노급) 공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설계 회사 브로드컴이 인텔의 최첨단 18A 공정으로 제조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해당 소식통은 브로드컴이 18A 공정 테스트를 검토한 결과 아직 대량 생산으로 전환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인텔은 앞서 지난해 9월 18A 공정 반도체 웨이퍼 시제품을 공개했고, 올해 2월에는 해당 공정으로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파운드리 시장 양대산맥인 TSMC와 삼성파운드리보다 먼저 1나노 급대 공정을 시작하게 되는 셈이었다. 인텔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ASML로부터 2나노 미만 공정 필수 장비인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하이NA EUV’를 공급받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기술력뿐만 아니라 경영 실적 등에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는 평가가 공공연하다.

주요 외신들은 인텔이 구조조정 방안으로 프로그래머블 칩(programmable chip) 사업부 알테라 등을 매각하는 방안, 32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의 독일 공장 건설 계획을 일시 또는 완전히 중단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매각하는 방안도 담길 가능성이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인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인텔 비전 2024’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인텔)

인텔은 지난달 2분기 16억1000만 달러(약 2조2000억 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1992년부터 시행한 배당을 중단하고, 직원 약 15%를 해고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텔은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전 세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AMD 등 후발주자가 매섭게 따라붙으면서 아성이 점차 무너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인텔의 서버 CPU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2.0%에서 올해 1분기 76.4%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AMD는 18.0%에서 23.6%로 확대됐다. 여기에 최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인텔의 영향력이 크게 줄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러한 인텔의 위기가 오히려 다른 기업에 반사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그만둘 경우 삼성 파운드리에는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조쉬 뉴먼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제품 마케팅 및 관리 총괄은 최근 국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인텔은 특정 제품을 만들기 전에 항상 사용 가능한 공정 기술 옵션을 검토한다”며 “삼성도 인텔 칩을 제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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