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시다 총리와 만찬..."한일 관계 발전은 선택 아닌 책무"

입력 2024-09-0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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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6일 한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진행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만찬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은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한일 관계의 앞날에 예측하기 힘든 난관이 찾아올 수도 있으나 흔들리면 안된다"고 말했다. 또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선택이 아닌 역사적 책무"라며 "기시다 총리께서 관계 발전을 위해 변함없이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3월 일본 방문 이후 1년 반 동안 오직 국익을 위하는 마음과 기시다 총리와의 견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굳건히 나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년 5월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통한 12년 만의 셔틀외교 복원, 같은 달 한국 대통령으로서 최초의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참배,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등 함께 한 시간을 회상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노력으로 지금 양국 국민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고, 미래를 향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속담에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며 "한일은 이웃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대를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관계에 세찬 비가 온 적도 있지만 윤 대통령과 비에 젖은 길로 함께 발을 내딛으며 다져온 여정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도 설령 의견 차가 있어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함께 지혜를 내 길을 개척하자"면서 "'경요세계(瓊瑤世界)'라는 말처럼 현대에도 한일 양국이 서로를 비춤으로써 지역과 세계에서 함께 빛을 발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경요세계는 조선통신사 박안기가 시즈오카현 세이켄지에 남긴 편액으로, '두 개의 옥구슬이 서로 비춘다'는 뜻이다. 조선과 일본이 서로 신뢰하고 교류하면서 좋은 관계가 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가 직접 선정한 한식, 일식 메뉴가 제공됐다. 참깨 두부와 경수채 무침을 곁들인 금태 소금구이, 새우만두가 전채 요리로 나왔고, 자연 송이 한우 양념갈비 구이와 메밀 물냉면이 올랐다. 디저트는 밤과 일본 요리에 사용되는 볶은 콩가루인 키나코 푸딩이 준비됐다.

우리 측에서는 정부 인사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철희 주일대사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이 자리했다. 일본 측에서는 무라이 히데키 관방부 장관, 아키바 다케오 국가안전보장국장,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대사,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심의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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