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안되는 우리 아이 ‘삼출성 중이염’ [e건강~쏙]

입력 2024-09-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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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출성 중이염 치료 늦어 방치하면 언어발달 방해
아이가 TV 크게 듣거나 말 늦으면 진단·검사 받아야
매년 9월 9일, 귀 건강 중요성 알리는 ‘귀의 날’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매년 9월 9일은 귀 건강의 대한 중요성을 알리는 ‘귀의 날’이다. 1962년 대한이비인후과학회가 제정 1회 행사를 열었다. 숫자 9(구)가 귀 발음과 유사해 제정됐으며, 매년 귀 건강을 지키고 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현재 대한이과학회 주관으로 행사가 열린다.

청력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영역이다. 대표적인 귀 질환인 중이염은 소아에서 많이 발생해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의 귀 건강에 대해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 중이염 환자 수는 매년 100만 명 이상 발생한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이염 진료인원(입원·외래)은 187만386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년간 중이염으로 의료기관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9년 208만4341명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던 2020년 138만6009명, 2021년 105만8754명으로 감소했다. 이어 2022년 133만6004명으로 증가한 후 지난해 187만 명을 넘겼다.

특히 지난해 중이염 진료인원 중 소아·청소년의 비율이 약 50%에 달했다. 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3년 중이염 진료인원 187만3861명 중 0~9세 진료인원은 89만7920명(남 47만128명·여 42만7792명)이었다. 특히 0~19세까지 소아·청소년으로 범위를 넒히면 110만2257명이 중이염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아이가 갑자기 귀를 자꾸 만지거나, 보챈다든지, 고름이 흘러나올 때는 급성 중이염(中耳炎·acute otitis media)을 의심할 수 있다. 중이에 고름이 차는 질환인 중이염은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진다.

다만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진단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언어발달이 저해되거나, 고막의 구조적 이상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승호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삼출성 중이염은 대개 호전되지만, 일부 고위험군은 삼출성 중이염 잘 낫지 않게 되고 만성화되어 고막에 구조적인 이상이 생기게 된다”면서 “이런 경우 만성 중이 질환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에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승호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아이가 소리에 반응하는 것을 한 번 더 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져 중이염 합병증과 언어 발달 지체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이대서울병원)
▲신승호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아이가 소리에 반응하는 것을 한 번 더 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져 중이염 합병증과 언어 발달 지체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이대서울병원)

중이염은 귀의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 중이(中耳)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발병 시기에 따라 ‘급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구분되며 중이강 내 염증성 물질에 따라 농성 분비물이 고이는 ‘화농성 중이염’, 장액성 분비물이 있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눠진다.

급성 중이염은 특히 이관(耳管)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10세 미만 소아에게서 잘 생기는데 특히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3세까지 약 70%의 소아가 적어도 1회 이상 급성 중이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소아에서 급성 중이염이 흔힌 이유에 대해 신 교수는 “소아는 코의 뒤쪽 부분인 비인강과 중이를 연결하는 관인 유스타키오관(이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수평으로 위치해 코의 균이 쉽게 중이로 들어가 중이염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교수는 “급성 중이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중에 자주 발생한다”면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보육 시설에 다니게 되면 감기에 자주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급성 중이염이 자주 발생하거나 삼출성 중이염이 낫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귀의 통증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 없이 TV 소리를 크게 듣거나 말을 자꾸 되묻거나 말이 늦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아이가 삼출성 중이염 진단을 받게 되면 항생제를 투약 받을 수도 있고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면서 자주 지켜봐야 한다. 만성 부비동염 (축농증) 등이 있으면 중이염 치료를 위해 만성 부비동염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3세 미만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 내의 삼출물로 인해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것으로 청력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3개월 이상 양측성 삼출성 중이염이 지속되거나 고막의 구조적 이상이 발생하거나, 자주 급성 중이염이 발생한다면 고막 안에 고인 삼출물을 제거하고 중이 내부를 환기시켜 주기 위한 환기관을 삽입하는 것이 좋다.

신승호 교수는 “낫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은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만 하는 것보다는 수술적 치료가 아이에게 도움이 더 될 수 있다”며 “아이가 소리에 반응하는 것을 한 번 더 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져 중이염 합병증과 언어 발달 지체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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