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유럽서 가치 증명한다…ESMO서 연구성과 발표

입력 2024-09-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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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9-09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달 1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한미약품·에스티팜·루닛 등 참여

1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유럽종양학회(ESMO) 2024 열려
한미약품·에스티팜·루닛·HBL 등 참여, 최신 암 치료·연구 성과 공개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4)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최신 암 치료·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이달 13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K제약·바이오의 가치를 증명할 자리가 될 전망이다.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평가된다. 매년 전 세계 전문가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 관계자가 참여해 핵심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한다.

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올해 ESMO에 한미약품, 에스티팜, 루닛, HLB, 유틸렉스, 티움바이오 등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해 최신 암 치료·진단 기술 등 연구성과를 선보인다.

한미약품은 이번 ESMO에서 표적항암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임상 배경과 디자인 및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HM97662는 악성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은 물론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의 일종인 EZH2, EZH1을 동시에 저해한다.

EZH2는 후성학적 유전자로 치료가 어려운 여러 암종에서 과발현하는 발암 유전자로 알려졌다. EZH2만 선택적으로 저해하게 되면 EZH1이 활성화해 내성이 유발되기 때문에 이 둘을 동시에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미약품은 HM97662가 EZH2 단일 억제 기전의 항암제 대비 강한 효력을 나타내면서 내성 극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LB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노리는 항암제 리보세라닙 관련 연구 결과를 다수 공개한다. HLB는 이번 행사에서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테라퓨틱스를 통해 간암 환자에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높은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대조군 대비 환자 삶의 질을 현저히 개선한다는 하위 분석결과와 함께 간암 글로벌 3상 결과의 하위분석으로 항-약물 항체(ADA) 생성 분석 결과를 추가로 발표한다. 또한 리보세라닙과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면역항암제인 니볼루맙과의 병용요법에 대한 안전성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HLB는 이를 포함해 총 9건의 리보세라닙 관련 연구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간암을 포함해 골육종, 담도암, 식도암, 흑색종, 미분화 갑상선암, 난소암 등 7개 암종에 대한 결과를 선보인다.

에스티팜은 세계 최초 경구용 대장암 치료제인 ‘STP1002’(성분명 바스로파립)의 임상 1상 최종 결과를 ESMO에서 포스터 발표한다. 바스로파립은 에스티팜과 한국화학연구원이 2014년부터 2년 동안 공동 연구해 도출한 신약후보물질로 텐키라제(TNK) 효소를 저해해 암세포 성장을 막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정맥주사인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하루 1회 복용하는 경구용(먹는) 제제로 투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루닛은 인공지능(AI) 기반 바이오마커(생체지표) 분석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진행성 위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최근 진행성 위암 치료에서 BMS의 니볼루맙과 화학 항암제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승인돼 사용 중이다. 그러나 환자별 치료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 치료 효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발굴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루닛은 진행성 위암 환자 585명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해 면역표현형에 따른 치료 효과 예측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틸렉스, 네오이뮨텍,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티움바이오 등 국내 기업도 ESMO에 참가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국재 제약바이오업계는 최근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성과가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소수 기업의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라 다수 기업이 성과를 나타내는 구간으로 진입했다”며 “최근 바이오 업종 지수 상승은 일시적이 아니라 내년까지 지속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의 우수한 R&D 성과가 지속해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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