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임직원 수 첫 2만명 이하로…인건비 줄이기 속도[유통업 지속가능 보고서①]

입력 2025-03-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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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610명서 1만9000명대로…총임직원 수 감소
소비심리 위축 속 '지속가능' 친환경 ESG 정책 박차
중장기 전략 공시-배당금 확대 통해 주주가치 제고도

▲롯데쇼핑 본사가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쇼핑 본사가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유통업계 맏형'인 롯데쇼핑 총 임직원 수가 처음 2만 명(2023년 기준)을 밑돌았다. 유통업 전반에 불거진 소비 부진이 본격화되면서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황 전반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롯데쇼핑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매년 이사회 산하 ESG(EnvironmentㆍSocialㆍGovernance) 위원회를 열고 기후위기 대응에 나서는 한편 해당 실적을 CEO 평가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3년 새 2만610명서 1만9000명대로…"비용 효율성 방점"

2일 롯데쇼핑이 공개한 최신판 지속가능경영보고서(2023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온(이커머스) 등 4개 유통 계열사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만96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말 기준 2만610명, 2022년 2만715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더 나아가 롯데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현 롯데쇼핑 체제가 확립된 이후 최저 규모이기도 하다.

개별사로 보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통 계열사 중 고용 규모가 가장 큰 롯데마트 총임직원 수는 2021년 1만1427명에서 2022년 지난해 1만1397명으로 줄었다. 슈퍼 인력 역시 마트와의 통합 작업 영향으로 2021년 4840명에서 3400여 명으로 감소했다. 전년도 늘어나는가 싶던 롯데온 임직원 수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롯데쇼핑 유통군에서 임직원이 유일하게 증가한 곳은 백화점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임직원 수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 4339명에서 4609명으로 소폭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역시도 신규 채용에서는 감소세가 뚜렷하다. 신입 대신 경력 채용을 통해 인건비 감축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탄소가격ㆍ물 부족 리스크 등 대응…CEO 성과지표에도 포함

고물가 등 여파로 국내 유통시장 전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롯데 유통사들의 ESG경영 움직임은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를 통해 기후변화 등 ESG 주요 이슈와 관리 현황, 성과를 관리ㆍ감독하고 있다. 연 2회 이상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위원회를 통해 선별한 주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는 방식이다. 전담조직을 꾸려 기후변화 위험성에도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TCFD) 보고서를 통해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후변화 주요리스크로 총 6개 리스크를 발굴했다. 그 결과 탄소 가격을 포함한 법률ㆍ규제 리스크와 기술, 평판, 시장리스크가 기후변화 전환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로 파악됐다. 물리적 리스크로는 물 부족과 산불, 해안침식 등 급성형 리스크, 이상기온ㆍ열대성 저기압 등 만성형 리스크가 거론됐다.

롯데는 이와 같은 기후변화 대응 움직임이 단순 보여주기 식에 그치지 않도록 유통 계열사 CEO들의 핵심성과지표(KPIs)에 기후변화 항목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롯데 유통사 CEO들은 좋은 경영 성적표를 받기 위해서는 △탄소집약도 측정과 관리 △탄소 중립 이행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대비 성과 관리 △기후변화 관련 투자비 집행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중장기 전략 공시-배당금 확대…주주가치 제고 '힘 싣기'

급변하는 상황 속 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주주가치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상장 이후 처음으로 CEO IR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전략 공시를 진행해 주주와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올해에는 배당기준일과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기준일의 분리가 가능하고 중간배당일 지정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하는 한편 시가 배당률과 주당 배당금을 확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고 있다.

또한, 이사회 역할 강화와 독립성 확보를 위한 밑그림 그리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한 데 이어 올해에는 투명경영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재편하고, 선임사외이사제를 도입해 이사회의 견제와 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권익 증진과 함께 지속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경영보고서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사회적 측면에서 선한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롯데쇼핑의 실천 목표"라며 "재무적인 성과뿐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기업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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