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저연차·저연봉 선수 지원 사업에 나선다.
협회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故) 최동원 선수를 추모하며 선배의 정신을 계승해 저연차·저연봉 선수 지원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저연차·저연봉 선수 지원 사업은 직전 연도에 계약금 없이 육성 선수 신분으로 입단하고, 최종선정일(9월 10일)을 기준으로 선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 전원에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금 지급은 故 최동원을 기억하는 의미로 그의 기일인 9월 14일에 매년 진행된다. 첫해인 올해는 이전 3년간 입단한 선수 가운데 위 기준을 충족하는 총 18명의 선수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협회는 먼저 자체 예산 편성을 통해 지원비를 마련하고, 점차 기업 후원 등으로 규모를 넓힐 계획이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체 신인 선수들의 25~30%가 계약금 없이 육성 입단하고, 이 중 40%의 선수들이 1년 후에도 프로야구 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수 협회장은 "프로에 입단했다고 해서 갑자기 경제적 여건이 다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최저연봉 3000만 원으로 프로생활을 이어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아직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저연봉 저연차 선수들은 글러브, 배트 하나 선뜻 구매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막 프로에 입단한 후배들이 선수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선배들이 뜻을 모아 도와야 한다. 모든 저연봉 저연차 후배들을 도와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프로에 입단했을 당시의 상황과 한 시즌 이상 프로야구선수로서 신분을 유지한 후배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이사회에서 뜻을 함께했다"고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