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태풍’ 야기, 베트남 강타에 24명 사망 등 피해 속출

입력 2024-09-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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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에 강력 태풍 상륙
열대성 저기압 약화했지만
산사태·홍수·정전 등 피해

▲9일 야기가 상륙한 후 베트남 북부 옌바이 거리와 건물이 침수됐다. 옌바이(베트남)/AFP연합뉴스
▲9일 야기가 상륙한 후 베트남 북부 옌바이 거리와 건물이 침수됐다. 옌바이(베트남)/AFP연합뉴스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하면서 24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줬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재난관리 당국은 7일 북부 지역에 야기가 상륙한 이후 전날 밤까지 24명의 사망자와 3명의 실종자가 나왔다고 집계했다.

태풍 11호 야기는 남중국해에서 북상해 베트남 북부 꽝닌성에 상륙했다. 최대 중심 기압은 915hPa, 최대 풍속 초속 55m로 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가 정한 ‘슈퍼 태풍’ 수준을 충족했다.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으로는 3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매우 강한 태풍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JTWC는 전날 야기가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베트남 국립기상센터는 앞으로도 대기의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재해 등에 대한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에서는 야기가 몰고 온 폭우로 인해 산사태·홍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1시쯤에는 북부 라오까이성 유명 관광지인 사빠에서 산사태로 인해 6명이 숨졌고, 같은 날 오전 호아빈성 산간에서는 주택이 매몰돼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사태 매몰, 침수 피해를 본 주택도 약 8000채에 달한다. 박장성 일부 지역에서는 하천 수위가 높아져 마을이 고립되기도 했다.

수도 하노이에서 쓰러진 나무만 2만5000그루에 달한다. 하노이에는 가로수가 많아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거나 건물과 차량을 파괴하는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에는 시내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국영 베트남전력공사에 따르면 각지에서 여러 송전선로와 변전소가 피해를 입어 7일 밤 꽝닌성과 하이퐁시에는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박장성, 하남성 등에서도 일부 지역에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졌고, 400여 명으로 구성된 긴급팀이 각지에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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