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 빠진 ‘돌로미티의 여왕’…이탈리아 빙하, 16년래 사라진다

입력 2024-09-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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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10cm씩 빙하 소실 진행
5년간 축구장 98개 면적 사라져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빙하. 알프스(이탈리아)/AP뉴시스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빙하. 알프스(이탈리아)/AP뉴시스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산맥에 있는 돌로미티산맥의 빙하가 16년 이내 완전히 소실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등 이상 기후로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의 빙하가 하루 7~10cm씩 녹아내리고 있다. 현재 속도라면 2040년에는 마르몰라다 산에서 더는 빙하를 볼 수 없게 된다.

이탈리아 환경단체 레감비엔테, 알프스 보호를 위한 국제위원회인 치프라, 이탈리아 빙하위원회의 조사 결과 돌로미티산맥에서 가장 높은 마르몰라다 산 빙하는 지난 5년간 축구장 98개에 해당하는 70㏊(헥타르)가 사라졌다.

마르몰라다 산은 이탈리아 북부의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자치주에 있는 산이다. 알프스 산맥의 일부인 돌로미티산맥의 최고봉으로 해발 3343m(1만968피트)에 달한다. 한여름에도 눈으로 뒤덮인 만년설을 볼 수 있어 ‘돌로미티의 여왕’으로 불리며 스키 및 등산 명소로 유명하다.

마르몰라다 산은 19세기 말부터 매년 빙하 규모를 측정해왔기 때문에 기후 변화 속도를 감지하는 ‘자연 온도계’로 불리기도 한다. 세 단체의 전문가들은 “1888년 과학적 측정이 시작된 이래 빙하의 경계면이 1200m나 후퇴했다”며 “마르몰라다 산 빙하는 돌이킬 수 없는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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