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널리시스, “가상자산 연계 범죄 늘었지만, 금융 혁신 가속할 것”

입력 2024-09-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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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준 ‘코인 도난 액수’ 전년比 약 80% 증가…건수는 비슷
도난 피해 디파이→중앙화거래소로 집중…“크립토 윈터 영향”
합법 활동 21년 ‘불장’ 수준 회복…韓, 법 시행에 건전성 개선
“블록체인이 금융 혁신 도울 것…민관 협력으로 시스템 보호”

▲체이널리시스는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체이널리시스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하고, 체이널리시스의 10년 간의 성과 및 민관 공조를 통한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회사의 비전을 공유했다. (제공=체이널리시스)
▲체이널리시스는 1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체이널리시스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하고, 체이널리시스의 10년 간의 성과 및 민관 공조를 통한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회사의 비전을 공유했다. (제공=체이널리시스)

올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가 지난 10년 간의 성과를 공개하며, 블록체인·가상자산 시장의 현황 및 이와 연계된 범죄를 막기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10일 체이널리시스는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체이널리시스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하며 2024년 가상자산 시장 및 관련 범죄 현황과 지난 10년 간의 체이널리시스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공동창업자 겸 CEO를 비롯해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체이널리시스는 글로벌 1200개 이상의 사기업과 50개 이상 국가의 200개 이상의 수사 기관에 블록체인 추적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체이널리시스가 가진 독특한 민관공조 네트워크를 통해 지금까지 15조 원의 도난 자금을 회수했으며, 특별 교육 과정 이수자를 2만 명 이상 배출하는 등,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관련 범죄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한국에서도 업비트, 빗썸 등 민간 기업과 검찰, 국세청, 경창철, 국정원, 금감원 등 공공 기관에 수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하고 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10일 '체이널리시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10년 간 체이널리시스의 성과를 공유하며, "한국 시장은 가상자산법 시행을 통해 건전성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 지사장은 10일 '체이널리시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10년 간 체이널리시스의 성과를 공유하며, "한국 시장은 가상자산법 시행을 통해 건전성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백용기 한국 지사장은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합법 서비스 활동과 가상자산 도난 액수가 나란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 지사장에 따르면, 가상자산 합법 서비스 누적 유입 건수는 시장이 활황이었던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해킹 등을 통한 도난 액수 역시 올해 7월 기준 이미 지난해 대비 80% 이상 늘었다. 피해액은 늘었지만 활동 자체는 20% 감소해, 건당 피해 규모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백 지사장은 “액수 증가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등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3년간 가상자산 도난 피해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피해의 절반 가까이가 ‘중앙화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지목했다. 백 지사장은 “시장 초기에는 중앙화가 대다수이다가, 이더리움이 활성화되면서 디파이 (공격이) 일반화됐다”면서 “점차적으로 스마트컨트렉트에 대한 보안이 강화된 것 같고, 또 최근 크립토 윈터 영향으로 브릿지 등 디파이에 자금이 별로 없다 보니 중앙화거래소로 다시 공격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지사장은 “한국 시장의 경우 국가별 가상자산 수익을 봤을 때 1조4000억 원 수익을 내 세계 8위를 기록했고, 실생활 도입 정도를 평가한 지수에서도 작년에 비해 27계단 상승한 19위에 올랐다”면서 “7월 19일 시행된 법으로 인해 건전성과 안전성 등이 늘었다”고 했다. 이어 “(일례로) 콜드 월렛의 경우, 전날 국회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도 빗썸 관계자가 (이용자 예치금 보관 비중을) 90%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시장 성장과 투자자 보호가 상충하는 것이 아닌 균형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그로내거 CEO 역시 블록체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기술이 인프라로서 전통 금융의 혁신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인프라가 전통 금융에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체이널리시스의 목표는 민관이 협력해 금융시스템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공동창립자 겸 CEO는 10일 '체이널리시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블록체인 시장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금융 인프라에 여러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공동창립자 겸 CEO는 10일 '체이널리시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블록체인 시장은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금융 인프라에 여러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그로내거 CEO는 특히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체이널리시스가 2014년 설립될 당시에는 3명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700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고, 가장 큰 오피스를 보유하고 있는 곳 중에 하나가 한국의 서울로, 20명 이상이 근무 중”이라면서 “특히 북한 도발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파트너와 적극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CEO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실험과 가상자산 해킹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파악됐다. (제공=체이널리시스)
▲마이클 그로내거 체이널리시스 CEO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실험과 가상자산 해킹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파악됐다. (제공=체이널리시스)

그로내거 CEO에 따르면 북한 해킹 그룹 라자루스를 중심으로 한 해커 집단의 가상자산 범죄 규모와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상관관계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탈취 사건당 도난당한 자산 규모 역시 약 8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북한 해커그룹으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로내거 CEO는 “이 문제는 한국 공공기관이 시급하게 해결해야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체이널리시스는 이러한 문제 해결에 최적의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효민 체이널리시스 수사자문 매니저는 체이널리시스의 엔드투엔드(end-to-end) 수사 솔루션을 시연하며 "초기 신고부터 자금 압수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김효민 체이널리시스 수사자문 매니저는 체이널리시스의 엔드투엔드(end-to-end) 수사 솔루션을 시연하며 "초기 신고부터 자금 압수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효민 체이널리시스 수사자문 매니저는 체이널리시스의 엔드투엔드(end-to-end) 수사 솔루션을 시연했다. 김 매니저는 “블록체인은 원장 자체는 공개되지만 지갑 주소는 익명이기 때문에 이 주소를 실제 사용자에 매핑해야 의미있는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솔루션은 사용 주체를 식별하고 분석해 초기 신고부터 접수, 수사와 자금 압수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솔루션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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