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두 번 접는 폰’ 메이트 XT 공개…아이폰16과 같은 날 판매 예정

입력 2024-09-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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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자형으로 접히는 트리플 폴드폰
화면 10.3인치, 가격 377만 원서 시작

▲화웨이 메이트 XT. 출처 CNN
▲화웨이 메이트 XT. 출처 CNN
화웨이가 이른바 ‘두 번 접는 폰(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 X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화웨이의 리처드 유 의장이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에서 화웨이 최초의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 XT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두 개의 경첩이 달린 듀얼 폴딩 디자인으로, 하나는 안쪽으로 접히고 다른 하나는 바깥으로 접히게 설계돼 모두 접으면 Z자형으로 접히게 된다.

화면 크기는 10.3인치로, 7~8인치 수준의 다른 폴더블폰보다 크다.

제품에 탑재된 반도체에 관해선 별도의 언급이 없었지만, 앞서 출시된 퓨라 70 시리즈와 동일한 기린 9010 5G 칩이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은 16GB+256GB 모델의 경우 1만9999위안(약 377만 원), 16GB+1TB의 경우 2만3999위안이다.

메이트 XT는 20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아이폰16이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날과 같다. 애플에 이어 화웨이까지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스마트폰 경쟁도 더 심화할 전망이다.

앞서 화웨이는 메이트 XT의 사전 주문이 36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기관 IDC가 2분기 폴더블폰 글로벌 시장 규모를 400만 대로 추정한 것을 고려하면 큰 규모다. 화웨이는 2분기 기준 27.5%의 점유율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16.4%를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시장에서 부침을 겪는 애플은 전날 아이폰16을 공개하며 반격에 나섰다. 다만 아이폰16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사실상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에 탑재될 예정이어서 일부 구매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높은 가격과 한정된 수량으로 인해 메이트 XT가 화웨이의 주요 판매를 견인하는 제품이기보다 화웨이 기술력을 상징하는 제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박진석 애널리스트는 “출시될 화웨이 제품은 제품 수량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일부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에 약간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기술과 관련해 화웨이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펜하이머앤드코의 마틴 양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화웨이 칩은 최첨단 기술보다 2~3년 뒤처져 있다”며 “이 칩이 화웨이 신제품 판매의 핵심 포인트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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