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어팟 프로2’, 보청기 대안될까...“FDA 승인 임박”

입력 2024-09-1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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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보청기 내장된 에어팟 공개
경증에서 중증도 난청 사용자용으로 설계
애플 “FDA 올가을 승인 기대”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청기의 기능을 갖춘 에어팟 프로2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청기의 기능을 갖춘 에어팟 프로2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이 보청기가 내장된 에어팟 프로 2를 공개한 가운데 애플의 인기 제품이 청각 치료에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플 이날 미 캘리포니아주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보청기의 기능을 갖춘 에어팟 프로2를 공개했다. 가격은 249달러(약 33만5000원).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은 경증에서 중등도까지의 난청이 있는 사용자를 위해 설계됐다. 에어팟 프로2에 보청기 기능을 설정하려면 우선 애플의 건강 앱에서 청력 테스트를 받으면 된다. 이후 애플 기기와 연동된 에어팟 프로2가 테스트 결과에 따라 사운드 레벨과 소리 증폭 등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이와 별개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검사를 진행한 후 이를 건강 앱에 입력해 보청기 기능을 조정할 수도 있다.

애플은 이번 가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보청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어팟 프로2가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를 자동으로 줄여주는 청력 손실 방지 기능도 있어 라이브 콘서트에서 유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업계에서는 높은 가격 탓에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보청기 청각 치료에 에어팟 프로2가 일종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닉의 보청기 프로그램 청각학 책임자인 사라 시들로우스키는 “비(非)처방 보청기는 시작점”이라면서 “그 누구도 비처방 보청기가 최적의 청력 결과를 제공한다고 말하지 않지만, 시작점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경증에서 중등도 난청 환자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이러한 에어팟 프로2를 일단 구매해 사용하고, 그 이후 청력 손실이 심해지면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보청기로 넘어갈 수 있는 하나의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보청기 기능 탑재 에어팟 프로2는 FDA가 보청기의 일반 판매를 허용한 지 2년 만에 나온 것이다. 이미 블루투스 이어폰 업체 자브라(Jabra)와 같은 회사들이 처방전 없이 온라인으로 직접 주문할 수 있는 보청기를 만들고 있으며, 소니도 경증에서 중등도 난청 환자들을 위한 이어폰 만들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국민 건강 인터뷰 설문조사(NHIS)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15%가 난청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70세 이상 인구 중 보청기를 사용하는 비중은 3분의 1에 그쳤으며, 70세 미만은 16%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지역이나 비용, 사회적 인식 등의 이유로 보청기 이용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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