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수상한 서울대 교수가 삼성 전자레인지 기증한 사연은?

입력 2024-09-11 09:16 수정 2024-09-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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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원 교수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 전자레인지를 기증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김규원 교수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에 전자레인지를 기증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품질을 가진 명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1986년에 출시된 삼성전자 전자레인지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에 기증돼 화제다.

기증자는 김규원 서울대 약대 교수. 그는 2005년 삼성호암재단에서 수여하는 호암상(의학분야)을 받은 항암 연구의 권위자다.

김 교수는 1986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 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마트에서 우연히 이 삼성전자 전자레인지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즉시 구매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일본이나 미국 제품이었지만,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바쁜 나와 몸이 아픈 아내에게 이 전자레인지는 우리의 식사를 책임져주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가 기증한 전자레인지는 삼성전자의 클래식 컬렉션(Classic Collection) 제품으로, 1986년에 수출형으로 만들어진 MW5500 모델이다. 우드 캐비닛 디자인으로, 미국 시장에서 선호하던 버튼식 작동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사각 트레이(플랫 베드 타입)를 사용해 넓은 면적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규원 교수가  SIM에 전자레인지를 기증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김규원 교수가 SIM에 전자레인지를 기증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SIM에 전자레인지를 기증하게 된 이유와 소감에 대해 묻자, 김 교수는 "원래 아내와 함께 40년간 잘 사용하고 삼성전자에 기증하려 했다. 그런데 2022년 말, 아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더 빨리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전자레인지는 1979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신뢰와 호평을 얻고 있다. 국내 시장을 포함해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미국 시장 소비자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에 "점차 고령화되는 사회에 대비해 노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개발해야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는 미래의 희망을 만듭니다'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젊은 세대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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