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품종' 사과ㆍ배 보급 확대…외래종 시장잠식 깬다

입력 2024-09-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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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농촌진흥청)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국산 사과 ‘아리수’ 보급 10년 만에 900ha 달성
배 ‘신화’ 183ha까지 늘어…국산 포도 시장 진입

국내 육성 품종인 사과 '아리수' 재배면적이 10년 만에 여의도 면적의 3배인 900ha(헥타르·1㏊=1만㎡)로 달성했다.

국산 품종인 배 '신화' 재배면적도 183ha까지 늘었고, 국산 품종 포도도 맛과 품질을 무기로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병해충 위험 분산, 산업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국산 품종 다양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30년 전과 현재 추석 시장 유통 품종을 비교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사과, 배, 포도 등 과일 품종이 속속 시장에 진입,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과의 경우 농촌진흥청이 1988년 국내 육성 1호 사과 ‘홍로’를 개발한 데 이어 2010년 ‘아리수’를 탄생시켰다.

30년 전 추석 기간, 다 익지 않은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색을 낸 도입종인 ‘후지’나 숙기가 지나버린 여름사과 ‘쓰가루’가 유통되고, 국내 사과 시장을 대부분 점유했다. 이는 국산 품종 사과 개발의 계기됐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특히 맛 좋고 껍질에 색이 잘 드는 아리수의 경우 탄저병에 약한 '홍로'를 대체하며 보급 10년 만에 재배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배 정도인 900ha까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아리수 뒤에 등장한 품종 가운데는 톡톡 튀는 개성으로 미래 추석 시장을 겨냥하는 사과도 있다.

'이지플'은 열매 달림(착과) 관리가 쉽고, ‘아리원’은 단맛과 신맛이 조화롭다. ‘감로’는 아삭한 식감에 특유의 향을 지니고 있다.

아리원과 이지플은 2020년, 감로는 2022년부터 묘목 업체에 접나무(접수)를 공급했고 일부 품종은 판매를 시작했다.

배도 30년 전 추석에는 도입종인 '장십랑', '신고' 위주로 유통됐다. 여전히 신고 점유율이 높지만 현재는 올해 8월 중하순부터 시장에 나오는 국내 육성 배 ‘원황’ 면적이 420ha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배 '신화'는 안성, 천안, 아산 등 수도권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183ha까지 재배면적이 늘었다.

김 원장은 "신화는 신고보다 당도가 1.5브릭스 높고 익는 시기가 약 2주 이상 빠르며 병에 잘 견디는 특징이 있다"며 "기존에 많이 재배해 온 신고가 이른 추석, 생장촉진제 처리 등으로 당도가 떨어져 소비자 불만이 있었던 점으로 비춰보면 신화의 신고 대체 가능성이 밝다"고 밝혔다.

간식용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는 '설원'도 맛과 품질을 인정받으며 온라인을 통해 소량 유통 중이다.

포도의 경우 30년 전 추석 시장에는 ‘캠벨얼리’, ‘거봉’ 등이 80%를 차지하는 등 유통 품종이 단조로웠지만, 현재는 '홍주씨들리스', '슈팅스타' 등 독특한 향, 식감, 색을 지닌 품종이 개발돼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상주, 김천, 천안 등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홍주씨들리스는 당도 18.3브릭스, 산도 0.62%에 새콤달콤하고 은은한 머스켓향이 나는 포도다. 과육이 아삭하고 저장성이 우수해 유통에 유리하다.

슈팅스타는 솜사탕 향에 독특한 포도알 색이 특징인 씨 없는 포도로, 과육이 단단하고, 알 떨어짐(탈립)이 적다.

김 원장은 “과일 품종 다양화는 이상기상 피해와 병해충 발생 위험을 분산하고,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수입 과일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품종 개발뿐 아니라, 개발한 품종이 안정적으로 재배되도록 주산지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전문 생산단지 조성, 농가 교육에 힘쓰는 한편, 유통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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