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차 살 때?…가격 안정화된 국내 자동차 시장

입력 2024-09-18 11:00 수정 2024-09-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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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치솟던 내수 車 가격 안정세로
수요 감소 이어지자 가격대 낮춰 차량 출시
핵심 원자재 가격 하락도 가격 조절 배경 돼

▲현대자동차 '더 뉴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더 뉴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국내 자동차 시장의 가격 상승폭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내수 수요가 감소한 것은 물론 핵심 원자재 가격도 코로나19 이후 소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현대자동차, 기아, GM 한국사업장, KG 모빌리티, 르노코리아)의 올해 1~8월 판매량은 88만502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98만176대에서 9.8% 줄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수요 부진이 판매량 감소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요가 줄어들자 꾸준히 판매 가격을 올려오던 완성차 업체도 가격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내수 시장을 주도하는 현대차·기아가 대표적이다.

양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모두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낮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내수 승용 모델 평균판매가격(ASP)은 2022년 약 5031만 원에서 지난해 5270만 원으로 4.7% 상승했으나 올해 반기까지는 1.4% 상승(5345만 원)하는 데 그쳤다. 레저용차(RV) 모델 역시 재작년 4640만 원에서 5165만 원으로 11.3% 올랐으나 올해는 5226만 원까지 단 1.1%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에 가격 인상이 이뤄진다면 전년 대비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기아의 내수 승용 ASP는 재작년 3434만 원에서 지난해 3401만 원으로 0.9% 줄어든 뒤 올해는 3401만 원을 유지하고 있다. 핵심 라인업인 RV 모델은 2022년 4355만 원에서 지난해 4799만 원으로 10.1%나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ASP는 4801만 원으로 0.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실제로 양사는 올해 핵심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 등을 출시하면서도 가격을 동결했다. 철광석,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주요 원재료 가격도 안정화되며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어 완성차 업체가 가격 인상폭을 줄이는 배경이 됐다.

특히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 하락까지 겹친 전기차는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춰 판매 중이다. 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킬로그램(kg) 당 581.5위안에 달했으나 지난 10일 kg당 69.5위안까지 하락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5’와 기아 ‘더 뉴 EV6’는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일부 사양을 기본화하면서도 모든 트림의 가격을 동결했다. 현대차의 경우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전기차 주력 모델의 가격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사양을 슬림화한 엔트리 트림으로 ‘E-밸류 플러스(+)’ 트림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르노코리아가 지난달부터 인도를 시작한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3700만 원대에 출시하는 등 업계 전반에 ‘가성비’를 내세운 신차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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