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희 "남편 안재환 떠난 후 죄책감…의심의 눈초리에 슬퍼할 시간도 없어"

입력 2024-09-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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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채널 '들어볼까'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들어볼까' 캡처)

개그우먼 정선희가 남편 안재환을 떠나보낸 심정을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들어볼까'는 10일 '개그우먼 정선희 |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난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정선희는 "(故 안재환과) 결혼을 통해 아빠에게 받지 못한 평화를 온전히 찾고 싶었다. 평화로운 가정을 영위하고 싶었다. 내가 받지 못한 것을 다 받고자 생각했다. 안이한 생각이었다"며 "결혼 후 한 사람의 영혼을 내 인생에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무게감을 직접 느꼈다"고 결혼 생활을 떠올렸다.

정선희는 "무엇보다 금전적인 부분이 이 사람을 갉아먹었던 것을 일이 너무 바빠서 잘 몰랐다"며 "결혼하고 10개월 후에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안 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선희는 "그렇기에 어려움도 있지만, 극복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런데 모르던 부분까지는 어떻게 할 수 없더라. 남편(故 안재환)이 금전 문제로 엄청 우울함을 느꼈다. 그랬는데 결혼 10개월 후 그가 세상을 떠나더라. 실감이 나지 않았다.

첫 번째 생각은 현실 부정이었던 것 같다는 그는 "실종 신고를 안 했던 이유도 당연히 돌아올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돈을 안 꿔줘서 나한테 복수하는 거냐고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남편도 당시 사업을 하고 있으니 내가 숨겨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들어오면 가만두지 않겠다. 내가 바가지를 있는 대로 긁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사망 소식과 함께 돌아올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현실부정과 죄책감이 컸다는 그는 '내가 돈을 마련해 주지 않아서인가?'라며 내 모든 행동에 대한 복기가 그때부터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은 문득 이 사람이 사라졌다는 상실감까지 오더라. 결혼 10개월이면 한참 배우자를 사랑할 시기였다"면서 "보고 싶음과 슬픔이 뒤죽박죽으로 엉켜 있을 때 누군가 십자가에 못 박을 대상을 찾는다. 그게 나였더라. '쟤가 입을 잘못 놀려서야', '쟤가 뭔가 문제가 있어서야' 등의 유언비어가 실제 보도로도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정을 빤히 아는 사람도 날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 같았다. 참고인 진술이 아니라 마치 가해자 선상에서 취조당하는 느낌이었다"며 "그러면서 슬퍼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내가 유족인데 마땅한 권리(슬퍼할 시간)조차 누리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가족에게 무언가를 해명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족, 친구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 편인 사람들 신경 쓸 시간도 없었다. 내 편이었던 사람들(당시 팬들)이 돌아서서 '정선희는 어쩜 저렇게 무서운 여자일 수 있을까', '사이코패스 아냐', '소름 돋는다' 등의 악성 댓글을 달더라"고 눈물을 보였다.

한편 정선희는 2007년 11월 안재환과 결혼했지만, 이듬해 9월 사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때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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