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서 차례상을 저렴하게 차리는 방법에 이목이 쏠린다. 보통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매하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배, 소고기 등 유통업체가 사전에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한 일부 품목은 오히려 대형마트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최근 전통시장(37곳)과 인근 대형마트(37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4인 기준)은 전통시장 평균 29만8313원으로 대형마트(평균 37만1097원)보다 20%가량 저렴했다.
일반적으로 전통시장이 더 값싸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일부 추석 제수용품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게 더 저렴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배(원황·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대형마트가 3만725원으로 전통시장(3만7786원)보다 7000원가량 저렴했다.
사과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기준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사과(홍로·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2만2222원이다. 전통시장(2만9019원)에서보다 7000원가량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소고기 등심(1등급·100g)도 대형마트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같은 날 기준 대형마트에서는 6610원, 슈퍼마켓에서는 8258원, 정육점에서는 8806원이다. 돼지고기(삼겹살·100g)는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하다. 삼겹살 100g은 대형마트에서는 2583원에 판매 중이고 정육점에서는 2643원, 슈퍼마켓에서는 2632원이다.
전통시장에서 가격 우위를 보이는 품목도 있었다. 시금치, 얼갈이배추 등 채소 종류는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했다. 시금치(상품·100g)는 같은 날 기준 전통시장에서는 3129원이지만 대형마트에서 4264원으로 1000원가량 비쌌다. 대형마트에서 4725원에 판매 중인 얼갈이배추(상품·100g)는 전통시장에서는 4351원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