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CVC 투자 활발…전문성·시너지 높일 수 있어

입력 2024-09-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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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9-22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직접 벤처캐피털 설립해 투자…전문성 높이고, 리스크 줄이고
대웅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종근당·동구바이오제약 등 운영

제약업계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는 이미 CVC 투자를 활발히 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CVC 운영을 통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CVC가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CVC는 단순 투자와 달리 그룹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목적이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CVC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벤처캐피털(VC) 전체 거래의 35%를 차지한다. 현재 암젠, MSD, 노보노디스크, 리제네론 등 글로벌 빅파마가 CVC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1년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금융지주사가 아닌 일반지주사도 CVC를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증가했다. CVC는 목적에 따라 창업투자회사(창투사)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로 나뉜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대웅제약이 CVC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2023년 연구개발(R&D)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SI)를 위해 대웅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공동연구, 사업목적 투자, 경영 참여 등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투자를 단행했다.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동구바이오제약은 2021년 신기술금융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 설립 후 약 30여 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했다. 종근당(CKD창업투자), 동아쏘시오그룹(NS인베스트먼트), 경동제약(킹고투자파트너스)도 CVC로 투자 중이고, 한독은 2021년 이노큐브라는 액셀러레이터(AC)를 설립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제약업계 외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근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투자를 전담하는 CVC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차세대 헬스케어·바이오 관련 스타트업 투자·지원에 나선다. 대표는 백현준 롯데바이오로직스 기타비상무이사가 낙점됐다.

또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지난해 CVC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CVC 설립 목적은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는 데 있다. 일반적인 투자사는 투자의 목적이 투자금 회수(엑시트·exit)이기 때문에 연속성이 없고 수익 창출에 중점을 둔다. 그러나 CVC는 기업의 산업과 관련이 깊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투자한다. 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CVC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전문성이 높고, 리스크와 관리 부담도 줄어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력 있는 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거나 투자를 통해 자사의 파이프라인과 시너지를 내는 데 활용할 수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바이오기업 생태계에 참여해 혁신을 주도하고, 투자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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