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국, 대선 앞두고 한미 연합사령관 교체...브런슨 육군 중장 지명

입력 2024-09-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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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 베트남전 참전 아버지 따라 군 입대
역대 2번째 흑인 주한미군 사령관
딸 2명, 한국서 영어 가르치고 있어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한미군을 지휘하는 한미 연합사령관이 교체된다.

미국 국방부는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비어 T. 브런슨<사진> 육군 중장을 한미 연합사령관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브런슨 중장의 대장 진급을 추천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재가했다.

한미 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 사령관과 유엔군 사령관을 겸직하며, 최종 임명을 위해서는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브런슨 장군이 임명되면 2016년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에 이어 두 번째 흑인 주한미군 사령관이 된다.

이번 인사는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 사령관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뤄졌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2021년 7월에 취임해 주한미군과 연합사를 이끌어왔다. 통상 주한 미군 사령관은 4성 장군 중에서 임명되는데, 이번에는 3성 장군을 승진시켜 임명했다.

현재 브런슨 중장은 미국 워싱턴주의 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에서 육군 1군단장으로 복무 중이다. 미 육군 1군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4만여 명 육군을 지휘하는 사령부 역할을 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유지, 동맹과 상호운용성 강화 등이 주요 임무다.

브런슨 중장은 베트남에서 복무한 예비역 소령 앨버트 브런슨의 장남이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군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의 쌍둥이 동생 라하비에(LaHavie)와 타비도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브런슨 중장의 아내 커스틴 역시 예비역 대령으로 최초의 흑인 여성 육군 판사다. 브런슨 중장이 30년 넘게 군에 있는 것을 포함해 그 가족의 복무 기간은 모두 합쳐 100년이 넘는다.

그는 “내가 원한 유일한 길은 군인이 되는 것뿐이었다”며 “의사나 변호사, 교육자가 되고 싶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군인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브런슨 중장은 육군 장교 양성 기관인 웨스트포인트(육군사관학교)가 아닌 버지니아주에 있는 햄프턴대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받고 나서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이후 일반 보병부대와 특수부대에서 다양한 지휘와 참모 보직을 맡았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작전에도 참여했다.

그는 슬하에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특히 딸 레베카와 레이철은 함께 현재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들은 체육 교사다.

브런슨 중장은 5월 미국 외교안보전문지 디플로맷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의 연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인도·태평양 동맹 강화를 위해선 ‘코브라 콜드(Cobra Gold)’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브라콜드는 평화작전 수행 능력 확대를 위한 다국적 연합훈련을 말한다. 올해 2월 26일부터 3월 8일까지 태국에서 해당 훈련이 진행됐으며 우리 해군·해병대도 참가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에서 합동 및 다국적 차원의 지속적인 캠페인(훈련)은 동맹국과의 지속적인 접점과 개최국의 지속적인 참가를 유지하는 부대를 활성화한다”면서 “본질은 전술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참여는 세대 간 신뢰와 형평성을 구축하고, 더 큰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는 지역 파트너를 테이블로 끌어들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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