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은 청주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폭 18m, 길이 55m 크기의 6층 옥상 공간을 관람객에게 개방하는 '옥상 프로젝트 2024, 여기!'를 진행한다.
12일 박물관에 따르면 '옥상, 여기!'는 올해로 개관 6년째를 맞이하는 청주관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마련된 프로젝트 전시다. 2점의 대형 설치 작품과 두 차례의 옥상 공연, 4편의 댄스 필름과 5편의 미술관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젝트는 청주관 1층 로비 벽면에 설치된 이진준의 '방황하는 태양 시리즈'(Wandering Sun Series)에서 시작한다. 이 작품은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을 통해 로비의 벽과 바닥을 붉게 물들여 옥상의 풍경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태양의 움직임을 극사실적으로 보여주지만, 실제로 촬영한 것이 아닌 환경 데이터에 기반해 가상으로 구현된 하늘이다.
6층 옥상에는 대규모 설치미술 작품 김동희의 '도킹'(Docking)이 자리하고 있다. 거대한 항공모함 위에 결합한 항공기를 연상케 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 대형 크루즈 여객선의 갑판 위를 걷는 것 같은 체험형 작품이다.
공연 무대이자 작품인 '도킹'(Docking) 위에서 일몰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두 차례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먼저 오는 21일 열리는 첫 공연은 관객 참여형 댄스 공연 '춤의 열기'(안성수픽업그룹)가 예정돼 있다. 기존의 '스윙 어게인'에 새로운 곡과 안무를 더해 열린 공간에서 관객이 미술, 무용, 음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내달 4일 열리는 두 번째 공연은 크로스오버 클래식 공연은 테너 황현한의 공연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드뷔시 '달빛', 프랑시스 플랑크 '사랑의 길', 엔니오 모리꼬네 '시네마 파라디소' 등 가을날 해질녁에 어울리는 바이올리니스트 대니구, 피아니스트 문재원, 비브라포니스트 윤현상 연주가 이어진다.
이 외에도 한 달 남짓의 프로젝트 동안, 댄스 필름 4편과 미술관과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 5편을 오후 4시부터 해 질 무렵까지 탁 트인 옥상의 하늘 아래에서 즐길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전시실 밖인 로비와 옥상에 놓인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 청주관의 숨은 공간과 새로운 매력을 동시에 발견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며 "시각예술과 무용, 음악, 영화가 어우러진 다채로운 경험을 통해 미술관과 현대미술의 새로운 쓸모와 가능성을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