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 디스플레이 B2B시장서 LG에 반격

입력 2009-07-08 14:05 수정 2009-07-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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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저가전략에 품질과 기술로 승부 낼 것

LG전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던 중국 지하철 역사내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반격이 드세다. LG전자는 평판TV를 앞세워 중국 지하철 역사를 공략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대형 디스플레이(LFD, Large Format Display) 공급에 힘을 싣고 있다.

8일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서치 자료를 인용해 32인치 이상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시장에서 올 1분기 사상 최초로 금액, 수량기준 모두 세계 1위에 올랐으며, 중국 시장에서도 수량 기준 14.6%, 금액 기준 17.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지하철 역사내 디스플레이 설치에는 LG전자가 앞서 있었다. B2B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지하철역사 17개 노선에 대한 TV 공급업체로 선정돼 현재 지하철 TV시장 점유율 8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4일 중국 북경지하철 1, 2호선 플랫폼의 지하철 운행 정보 및 광고 방송을 목적으로 하는 초대형 디스플레이 및 솔루션 공급 계약권을 수주해 이번 달부터 DID 제품 700대를 공급을 시작하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중국시장=저가전략'이라는 등식을 깨고 LG전자에 비해 20% 높은 가격으로 중국 북경 지하철 1,2호선 대규모 디스플레이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전 세계 영상디스플레이 분야의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가 “이번 북경 지하철 1, 2호선 수주 경합에서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20% 이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혹독한 사용 환경을 버틸 수 있는 최적의 제품을 공급해야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수주에 성공했다”고 자평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또 북경지하철은 1, 2호선은 중심지인 천안문, 왕푸징, 서단 등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을 통과하고 있는 핵심 노선으로, 브랜드 노출에 따른 파급효과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중국 내 다른 지역의 대규모 디스플레이 공급권 획득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한걸음 나아가 삼성전자는 평판TV를 앞세운 LG전자에 비해 자사의 LFD가 옥외에서 효용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FD는 가정이 아닌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특성상 일반 TV에 비해 대형 인치를 필요로 하며 장시간 작동에도 견딜 수 있는 신뢰성과 여러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조작 및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기술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루 15시간 이상 가동되는 지하철용 디스플레이는 일반 TV대비 긴 수명을 요구하고, 지하의 먼지, 습기 및 진동에도 강해야 하는 등 최첨단의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필요로 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급하는 LFD 제품(MX-2)은 일반TV대비 50% 이상 수명이 긴 DID 전문 패널을 채택했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B2B마케팅그룹 김진환 상무는 “경쟁사들이 중국에서는 무조건 저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 속에서도 ‘품질에 대한 신뢰는 선진․신흥 시장을 막론하고 통한다’라는 믿음으로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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