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포스코, SK에너지 등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26개 지원과제가 확정됐다. 총 27개 주관기관과 103개 기업과 연구단체가 참여한다.
삼성전자가 바이오분야 기업들과 손잡고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을 받아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품) 시장에 진출하며 , 포스코와 SK에너지는 석탄을 이용한 합성천연가스 개발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전자분야 계열사들이 정부를 매개로 지능형 자동차용 시스템 반도체와 자동차 전조등용 발광다이오드(LED) 개발을 위해 손잡는다.
지식경제부는 8일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총괄심의위원회를 열고, 추경예산으로 추진 중인 이번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는 26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는 금융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R&D과 설비투자를 유도해 위기 이후의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추경예산으로 추진되는 단기 R&D 사업이다. 지난 4월30일 국회예산 확정 후 사업공고를 통해 접수된 274개 과제에 대해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26개 과제를 최종 선정한 것이다.
이번 과제선정으로 바이오제약과 그린카에 각각 300억원, LED응용에 250억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235억원, 로봇응용에 100억원 등 8대 분야 26개 과제에 총 1550억원이 지원된다.
우선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 및 동물세포 기반 생산시설 구축 분야에는 삼성전자를 주관기관으로 제넥신, 이수앱지스, 프로셀제약 컨소시엄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돼 정부 출연금 90억원을 받게 된다.
바이오 의약품의 글로벌 시장진출과제에는 LG생명과학이 선정됐고, 허셉틴 바이오 시밀러의 상업화 과제에는 셀트리온과 마크로젠, 에이피 테크놀로지 컨소시엄이, '개량형 인터페론 알파 바이오 시밀러 개발'에는 한올제약과 HPI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조석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바이오산업의 경우 민간투자가 미흡했지만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참여해 본격적인 시장형성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또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경우 삼성전자가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한 만큼 기술력이 앞선 이수앱지스와 연구초기단계부터 참여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종 분야 기업들이 정부의 R&D 지원자금을 받아 공동 R&D에 나선다.
그린카 분야에서는 현대차가 삼화전기 등과 함께 지능형 차량제어 시스템 개발에 110억원의 정부 지원을 받고, 현대오토넷은 씨앤에스테크놀로지, 삼성전자 등과 함께 지능형 배터리 센서 적용 자동차 차량용 반도체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그린카용 24kWh급 배터리 시스템 및 차량시스템 실용화과제에 선정됐다.
250억원이 지원되는 청정석탄에너지 기술개발 과제에서는 SK에너지가 학계와 연구소와 함께 이 분야의 전(前)공정인 무공해 석탄 가스화 기술 개발을 맡고 포스코가 포스코건설, 대우엔지니어링 등이 후공정인 합성천연가스 신공정 개발을 수행하기로 했다.
LED 응용 분야도 250억원이 투입돼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LED 장비의 국산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주성엔지니어링이 에피밸리 등과 함께 MOCVD 개발 프로젝트에, 삼성LED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모비스가 LED 조명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하는 과제에 뽑혔다. 보급형 LED BLU 개발을 위한 LG이노텍 프로젝트 등도 정부 지원을 받는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LG전자의 디지털TV용 시스템반도체 개발계획이 선정됐고, 현대오토넷이 삼성전자, 현대차와 공동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한다는 계획도 리스트에 올랐다.
인공관절 수술로봇의 국산화 사업에 현대중공업이, 로봇 구동용 핵심부품 국산화와 감시로봇 시스템 구축에는 삼성테크윈이 참여한다.
지경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 기술 개발이 끝나고 1년 후인 2011년 상반기까지 1조8617억원 정도 설비 투자가 유발되고 6804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석 성장동력실장은 "그동안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의 경우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5~7년의 장기 과제에 집중돼 차세대 먹거리사업으로 연결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스마트 프로젝트는 기업의 R&D와 설비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추경예산으로 1~2년간 진행되는 단기 프로젝트로 사업규모가 커 대기업의 참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중소기업의 수혜가 크고 지나치게 경쟁하는 국내 대기업 간의 협력사업도 있어 기업문화가 협력·보완적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