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DMO 잠재적 경쟁자 일본, 어떤 기업 있나?

입력 2024-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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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CDMO 적극 육성…후지필름 등 생산설비 확대

일본이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를 선정하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CDMO 지원 강화로 국제 수준의 CDMO를 육성하고, 해외거점과 제휴를 활발히 해 자국 내 CDMO 설비를 발전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다.

19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간한 ‘일본의 의약품 CDMO 투자 및 산업 동향’에 따르면 일본 CDMO 시장 규모는 2023년 123억 달러(약 13조 원)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8%로 약 195억 달러(약 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30년 최첨단 바이오 경제 사회 실현’을 목표로 2019년 ‘바이오 전략 2019’를 최초 수립한 이후, ‘바이오 전략 2020’ㆍ‘백신 개발·생산 체제 강화 전략’을 발표하며 바이오산업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CDMO 사업 확장도 그 일환이다. 특히 미국의 생물보안법 통과가 유력해지며 CDMO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의 주요 CDMO 기업은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AGC바이오로직스, KBI바이오파마 등이다. 이들 기업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을 CDMO로 확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최대 바이오 CDMO 기업 후지필름은 적극적으로 사세 확장에 나섰다. 올해 1월 덴마크 힐러뢰드에 있는 바이오의약품 CDMO 공장을 추가 확장했다. 해당 시설 완공을 통해 유럽 CDMO 최대 규모에 달하는 40만 리터 바이오리액터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2021년에는 북미 최대 동물 세포배양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 지역으로 노스캐롤라이나를 선정해 20억 달러를 투자했고, 올해 4월엔 12억 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미 계획된 16만 리터에 동일 규모 확장을 통해 2028년까지 16만 리터의 동물 세포배양 바이오리액터를 추가하게 된다.

후지필림은 미국 외 유럽, 일본에도 새로운 생산설비를 짓고 생산능력을 75만 리터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AGC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일본 내 최대규모 동물세포배양시설 건설계획을 내놨다. 일본 요코하마 테크니컬센터에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을 확장할 계획이다. 총 투자액은 약 3억5000만 달러(4600억 원)로 예상된다.

올해 5월에는 바이알 및 주사기의 무균 충전에 중점을 둔 전문 완제 위탁생산(CMO) 기업인 네덜란드 바이오커넥션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2025년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서비스를 시작으로, 2026년부터 메신저 리보핵산(mRNA) 의약품, 동물 세포를 이용한 바이오의약품,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제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BI바이오파마는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AGC 바이오로직스 등과 일본의 선두권 바이오 CDMO 기업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2017년 스위스 셀렉시스 SA를 인수해 지난해 5월 현재 사명으로 조직을 통합했다.

KBI바이오파마는 항체의약품과 미생물 기반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을 제조하고, 임상용 바이오의약품 원료와 포유동물세포주 개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콜로라도, 스위스 제네바 등에 주요 생산공장‧연구시설이 있고, 현재 10가지 글로벌 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다.

이 밖에 일본의 식품 대기업인 아지노모토, 종합화학기업 아사히 카세이가 미국의 CDMO 기업을 인수하며 바이오의약품 CDMO 비즈니스에 진출하며 일본의 CDMO 산업을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CDMO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와 산업계가 CDMO 육성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점차 글로벌 바이오 기술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대응을 가속하며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 나가고 있다”며 “일본 정부 지원에 후지필름이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등극했다. 국내에서도 일본의 기술·산업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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