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채권투자 3년 새 10배 성장…"투자위험 숙지해야"

입력 2024-09-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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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자본시장연구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최근 개인의 채권투자가 3년 새 10배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장기물, 저신용등급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위험을 올바르게 숙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화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개인 채권투자 확대의 특징' 보고서에서 "고강도 통화긴축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2022년 이후 개인의 채권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1년 중 연평균 4조 원에 불과하던 개인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21조4000억 원과 40조 원으로 큰 폭 늘어났다. 올해 1~7월 중에도 27조3000억 원을 기록하며 강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개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2023년 이후 매도세로 전환한 것과 크게 대비되며 개인투자자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잔존만기가 20년보다 긴 초장기물을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났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2022년 당시에는 초장기물 순매수 규모가 10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국고채 수익률의 점진적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인의 초장기물 순매수는 2023년 4조7000억 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1~7월 중에도 3조2000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높은 가격변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가 초장기물 투자를 확대한 것은 시장금리 방향성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투자위험을 감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출처=자본시장연구원)

신용채권의 경우, 2022년 이전에는 변제순위가 낮은 자본성증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2022년 이후 선순위채를 중심으로 개인의 투자가 늘어났다. 2021년 말 개인의 신용채권 잔액 9조 원 중 변제순위가 후순위 이하인 채권이 5조1000억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빠르게 높아진 2022년 이후 개인의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후순위 이하 채권이 2조5000억 원 늘어난 데 반해 선순위채는 이를 크게 상회하는 15조9000억 원 늘어나면서 개인 신용채권 잔액에서 선순위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말 43.8%에서 올해 7월 말에는 72.3%로 크게 확대됐다.

정 연구원은 "저신용등급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선순위채에 대한 투자 확대가 보다 안전한 투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저신용채권으로 개인의 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의 채권투자 증가는 투자자 기반이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채권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라면서도 "채권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조건으로 발행되는 만큼 채권투자에 대한 리스크의 유형과 크기도 크게 다르기 때문에 채권 판매사는 채권투자에 수반되는 위험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해야 하며, 개인투자자 역시 투자위험을 올바르게 이해한 후 거래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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