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의정갈등, 겨울이 더 큰 고비"...'핵잠재력' 재차 강조도

입력 2024-09-18 13:36 수정 2024-09-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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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잠재력 확충 필요…한미 원자력 협정 잘 이끌어야”
‘기후동행카드’ 사용 범위, 한강버스‧UAM으로 확대 계획
‘지구당 부활’ 반대 의견…“진정한 정치 개혁 고민해야”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오세훈 서울시장이 의정(의료계‧정부) 갈등 장기화와 관련해 “환자 단체까지 포함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 해법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18일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최근 주요 사안인 의정갈등, 북한 핵 위협을 비롯해 디딤돌소득, 서울런 등 서울시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우선 최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의정갈등과 관련해 오 시장은 “뾰족한 수가 있으면 이렇게 장기간 혼란 양상이 계속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겨울엔 심혈관계 질환 환자가 더 급증한다. 유행성 호흡기 질환이라도 돌게 되면 그때는 버티기가 어려운 한계 상황이 오니 빨리 논의가 이뤄져서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의료 현장이 대혼란 상황이고 특히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 상당히 긴장을 했다”면서 “지난 명절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병의원들이 문을 열었다. 평소 열 약국의 20% 정도가 이번 연휴 때 문을 열었고 추석 당일날도 병의원들이 500군데 정도 문을 열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북한 핵 위협 수위를 높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핵 잠재력 확충’을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일본은 미국과 협의를 통해 농축 우라늄 20% 이하는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것도 못하고 있다"며 "신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원자력 협정을 잘 이끌어서 일본 정도의 잠재력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 정책이 갖는 의미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해 경제 발전을 억제하게 되면 더 큰 부작용이 생긴다”며 “발전은 발전대로 하도록 계속 활력을 유지하면서 뒤처진 분들이나 어려운 분들, 애초에 출발선에 평등하게 서지 못하게 되신 분들에게 기회의 평등은 만들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정책인 안심소득 관련해 “최근 ‘디딤돌 소득’으로 이름을 새로 정했다”면서 “2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새로운 실험을 2년째 하고 있다. 3년이 아직 안 됐는데 그분들 중 상당히 많은 분들이 일을 시작했고 소득이 늘어나 도움을 받는 처지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1년 됐을 때 한 20%가 소득이 늘었고 4.8%가 (수급자에서) 벗어나셨는데 올해 아마 한 다음 달쯤 발표될 수치는 조금 더 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런도 굉장히 반응이 좋은 편"이라며 "지금은 중위소득 60% 밑에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한 밑에서부터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가계의 자제분들께 교육 평등을 실현시켜 드리는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이걸 전국화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세계 100개 도시가 참여하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 2024’ 행사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매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우리나라에서 하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겨 재작년부터 준비했다”며 “작년에는 시상만 했고 올해는 제품 전시회까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1월에 (CES에) 가면서 ‘국내에서 해주면 좋겠다’는 중소기업의 애환을 듣고 과감하게 일을 벌이기 시작했다. 올해 사실상 첫해인데 많은 나라, 도시, 기업들이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밀리언셀러 정책인 ‘기후동행 카드’의 사용 범위를 한강 버스로 넓히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 시장은 “지금은 마을버스, 버스, 지하철, 따릉이까지 된다”며 “내년 3월부터는 한강에 15분 간격으로 한강 버스가 다닌다. 배는 199인승이고 따릉이를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굉장히 편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도심항공교통(UAM)이라고 드론 택시, 드론 승용차 실증 사업을 시작했고 2~3년 뒤면 상용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런 것까지 전부 대중교통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지금 계속 연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권에서 ‘지구당 부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입장을 냈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의 지역 하부 조직이다. 오 시장은 2004년 국회의원 시절 지구당 폐지를 주도했다.

오 시장은 “(지구당 폐지 당시) 고비용 정치 구조를 어떻게 하면 돈을 안 쓰는 구조고 바꿀 것이냐를 고민하다가 종국적으로 (지구당을) 없애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며 “우리도 미국식처럼 원내 정당화해 법안을 만들 때 비판하는 정도로 정치를 정화하겠다며 정치 개혁을 해놓고 원래 자리로 되돌리면서 ‘이게 정치 개혁이다’라는 건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구당 부활 얘기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온 말”이라며 “정치개혁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연구해서 내놓은 방안이 아니라 당내 표를 얻기 위해 일단 공약을 한 셈이다. 무엇이 진정한 국민을 위한 정치 개혁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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