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선제 대응’ 나선 연준, 빅컷 단행...올해 0.5%p 더 내린다

입력 2024-09-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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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0.5%p 추가 인하 시사
파월, 정치적 해석 경계...“특정 정치인 위한 것 아냐”
‘빅컷 선반영’ 뉴욕증시는 하락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만의 기준금리 인하를 ‘빅컷’으로 시작했다. 이와 함께 연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추가 인하도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p)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금리 결정 투표권이 있는 연준 위원 12명 중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를 제외한 11명이 0.5%p 인하 이른바 ‘빅컷’에 찬성했다.

이로써 2.00%p로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의 금리 격차는 1.50%p로 축소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결정과 관련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할 수 있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연준이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현재 연준 위원들은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침체시키지도 않은 ‘중립금리’를 3% 정도로 보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하며 위원회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진전되는 전망, 리스크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날 성명과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춰 제시했다. 이는 연내에 0.5%p 추가 인하를 시사한 것이다.

특히 이날 회의 참석자 19명 중 9명이 연말까지 총 0.5%p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해 가장 많았고, 추가 인하 폭을 0.25%p로 예상한 위원은 7명으로 그다음으로 많았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11과 12월로 예정돼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하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빅컷 결정 배경에 대해 “(7월 회의 이후) 7월 및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왔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왔다”면서 “또한 고용지표가 인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향후 하향 조정될 것임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제에 있어서 최선의 정책적 판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가 당장 침체 위험에 근접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연준이 고용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등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판단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파월은 이번 회의가 현재 경제 상황과 전망을 고려한 정책 기조의 ‘재조정’이라고 정의하면서도 빅컷 결정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이번 정책 기조 재조정은 경제와 노동 시장의 강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을 계속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전망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경제전망 요약(SEP)에는 FOMC가 서두르고(rush) 있다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전망의 전개, (물가·고용) 위험 간 균형에 근거해 매 회의에서 의사결정을 한다”라고 전제한 뒤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이 정치 상황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이번 대선이 연준에서 자신이 맞이하는 4번째 대선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임무는 국민을 위해 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이며, 우리가 잘하면 국민에게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특정 정치인, 특정 대의, 특정 이슈 등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미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5%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9%, 0.31% 밀렸다. 연준의 ‘빅컷’ 가능성이 선반영되면서 호재로 작용하지 않은 데다 오히려 경기침체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우려가 자극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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