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 부회장 "다음 타깃은 '강한 성장'"…신사업 박차

입력 2024-09-19 08:44 수정 2024-09-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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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소통 행사서 신사업 육성 밝혀
'원삼성'에 이어 '강한 성장' 주문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발언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이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발언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이 '강한 성장'(bold growth)을 새 키워드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미래형 사업구조로 과감히 전환해 최근 삼성전자가 처한 복합 위기를 타개하고 한 단계 도약하자는 취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DX부문 출범 3주년을 앞두고 최근 경기 수원 본사에서 열린 DX 커넥트 행사에서 "그동안 '원삼성'(One Samsung)의 기틀을 다지고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의 다음 타깃은 '강한 성장'"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미래 성장을 위해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앞서 2021년 12월 DX 부문장 취임 당시 "'원삼성'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이를 위해 기존의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고객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탐구해야 한다"며 '원삼성'을 키워드로 제시한 바 있다.

취임 3년을 앞둔 한 부회장은 이번에는 '강한 성장'을 새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메드텍 △로봇 △전장 △친환경 공조 솔루션 등 4가지 핵심 영역을 공개하고, 차세대 신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X 부문에 미래 신기술과 제품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한 데 이어 미래사업기획단과 비즈니스 개발 그룹을 신설하는 등 '세상에 없는' 기술과 사업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헬스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를 하루 앞둔 5일 개최된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구주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4'를 하루 앞둔 5일 개최된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 간담회에서도 "미래 사업을 들여다보며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고 성과가 나오도록 하고 있다"며 "의료 쪽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미팅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로봇 사업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다양한 영역에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5월 DX 부문 산하 로봇사업팀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으로 배치하는 등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단행한 바 있다.

전장의 경우 자회사 하만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영역으로 확대한다. 친환경 공조 솔루션도 기존 사업과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AI 컴퍼니'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외부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디바이스 사업 외에 서비스와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모두를 위한 AI'를 선언한 데 이어 올해를 AI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AI 가전=삼성' 공식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IFA 간담회에서도 "AI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소비자가 불편해하는 것, 싫어하는 것, 어려워하는 것을 해결하는 데에 목표를 두고 연결된 경험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 AI 시대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사 문제에 대해서는 "노사는 대립이 아닌 상생 관계로 가져가야 한다"며 "열린 자세로 진정성 있게 소통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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