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컷과 경기불안] 빅컷에도 달러 변동성 주의보…환헤지·환노출 갈팡질팡

입력 2024-09-19 14:44 수정 2024-09-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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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인덱스, 금리 인하 발표에 하락하다 반등

약달러 전망에 환헤지형 베팅…수익률 하락중

▲미국 달러화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했지만, 빅컷이 약달러 현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이에 달러 상품에 투자 시 달러 가치 변동 전략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4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42% 오른 101.02를 기록하고 있다. 미 연준이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결정을 발표하자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100.21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통상 달러 약세 요인으로 여겨지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달러 가치가 반대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에도 달러화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 강세를 띨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달러화에 선반영 돼 있는 데다,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성 역시 달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정책금리 인하 직후 6개월을 놓고 보면 달러인덱스와 금리 인하 폭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는 않는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 후에는 달러의 단기 움직임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달러 변동성에 금리 인하를 앞두고 미국 증시 지수 등 간접투자 상품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환헤지형 상품은 환율 변동성을 일부 혹은 전부를 제한하는 반면, 환노출형 상품은 환율 변동성이 수익률에 그대로 반영된다.

최근에는 약달러 기대감에 주목받은 환헤지 상품에 자금이 몰렸다. 올해 하반기 들어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중 환헤지를 적용한 ‘KODEX 미국S&P500(H)’에는 121억 원의 개인 순매수가 유입됐다. 개인은 나스닥 지수를 따르는 환헤지형 ‘TIGER 미국나스닥100TR(H)’과도 66억 원어치 샀다.

수익률은 환헤지형과 환노출형 모두 부진하다. 8월 KODEX 미국S&P500(H)는 2.18% 상승하고 환노출을 취한 ‘KODEX 미국S&P500TR’은 0.50%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각각 0.23%, 0.59% 떨어졌다. 지난달 TIGER 미국나스닥100TR(H)은 1.64% 오르고 환노출형 ‘TIGER 미국나스닥100’은 1.03% 내렸지만, 이달에는 각각 -0.13, -0.44%를 기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초 미국 경기침체 공포 확대 이후 시장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하 경로를 반영하며 8월 이후 달러인덱스를 급하게 끌어 내렸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의 인하 기대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달러인덱스와 달러·원 환율의 되돌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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