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 기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 보수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양측 진영 모두 예비 후보들 간 의견 차가 드러나면서 단일화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 추진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에 참여하는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과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문항 등을 두고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안 전 회장 측이 여론조사 항목에 도덕성 관련 문항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대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두 후보가 여론조사 세부 내용 등과 관련해 오늘 저녁쯤 대화를 나눌 것 같다”면서 “내일까지도 협의가 이어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데 22일에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앞서 통대위는 안 전 회장과 조 전 의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3명의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20~22일 여론조사 실시 이후 23일 단일 후보자를 추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통대위 내부에서 후보자 간 잡음이 나왔다.
안 전 회장 측은 16일 입장문을 통해 “통대위는 조 전 의원 편들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면서 “통대위라는 이름으로 특정 후보를 편들기 위한 여론조사를 할 것이 아니라 후보 간 담판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날 조 전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안 전 회장 측의 수정 의견을 통대위가 받아들였음에도 여론조사 방식과 내용 등에 대해 다른 후보들의 의견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한편 이날 소설 ‘범도’의 작가 방현석 중앙대 교수가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 진영 내 단일화 기구 참여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진보 진영에서도 내부 조율 과정이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21일부터 이틀간 단일화에 참여하는 후보들을 대상으로 시민 추진위원(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방 교수는 “추진위가 단일화 참여 후보를 4일까지 받고 마감했기 때문에, 12일에 출마 결심을 한 저는 거기에 참여할 수 없었다”면서 “추진위와, 추진위에 들어가지 않은 다른 후보들을 모두 포함해서 협의하고 열린 자세로 (단일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 관계자는 “앞서 내부 회의를 통해 뒤늦게 단일화 기구에 출마 의사를 밝히는 이가 있을 때는 후보자들 전원이 동의를 해야 하고, 20일까지 추진위원 등을 모집해야 하는 등 일정에 저해되지 않아야 한다고 정한 바 있다”면서 “(추진위 참여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25일까지 진행된다. 26~27일은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으며, 다음 달 11~12일에는 사전투표가, 16일에는 본투표가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