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7%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p) 올랐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0.08%p 높은 수준이다.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 말 0.45%에서 2월 0.51%로 올랐다가 3월 0.43%로 떨어졌다. 4월 오름세로 전환한 뒤 5월 0.51%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0.42%로 하락했던 연체율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7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이 2조7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 원 증가한 데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1조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9000억 원 감소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 대비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5%)은 같은 기간 0.01%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6%로 0.05%p 올랐다.
금감원은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 19 이전 10년 평균 연체율(0.78%)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금감원 관계자는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취약자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을 활성화하고 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