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장중 변동성을 겪기는 했지만, 장 막판 낙폭을 줄여 기술적으로 볼 때 양봉이 발생함에 따라 BOX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살리는 모습이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는 전일 KOSPI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거의 2000억에 육박하면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겉이 아닌 내용까지 확인하면 아직까지 기존 시각에 대한 변화라고 보기 어렵다. 외국인은 최근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전기전자 업종과 자동차 관련 종목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했었다.
그런데 전일 외국인 매매의 내용을 자세하게 뜯어보면 자동차 관련 종목과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편애가 식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전일 단행된 외국인 매도는 최근 매수했던 종목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줄였던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매도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로 인해서 종목이나 업종 간 차별화가 더 확대되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전일 미국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아시아에서는 일본 증시가 2% 넘게 하락한 가운데 잘 버텨낸 국내증시가 앞으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우선 따져봐야 할 것이다.
최근 국내증시의 흐름은 미국 증시가 하락해도 오히려 반등하거나 낙폭이 덜한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는 2분기 실적에 따른 차별화 때문이다. 미국의 2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 예상치가 S&P500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34%(로이터 기준)가 예상되는 반면 국내 기업의 실적은 기업마다 다르지만 이번 삼성전자 효과로 인하여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점진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대부분 기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전기전자 업종이나 자동차 그리고 금융관련 업종 종목 등 특정 종목 중심으로 개선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은 주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의 시가 총액이 크기 때문에 몇 종목의 선전만으로도 일정수준 지수하락을 제한할 수 있다.
어쨌든 미국 증시 하락 원인이 실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순 없겠지만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큰 국내증시가 부진한 실적으로 추가 조정이 예상되는 국가보다 선전하여 잘 버티는 것은 믿어도 된다는 판단이다.
이전에 비해서 미국증시보다 조금은 나은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2008년이나 올해 초처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체계적 위험이 아닌 비체계적 위험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체계적 위험은 전체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 증시만의 탈동조화가 어렵지만 비체계적 위험은 기업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다는 점에서 동조화 경향이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리고 시장이 비체계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때는 전체적인 장세판단도 중요하지만 개별 기업 하나 하나에 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이 더욱 바람직한 장세 대응이 될 전망이다.
증시 버티기의 최대 히어로는 전기전자 업종이나 자동차 관련 종목 등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동시에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제 관건은 오르고 있는 선도주에 대한 접근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종목들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여부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다수의 종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에도 KOSPI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하면서 겉보기에는 평온한 모습이었지만 하락 종목이 527개로 상승 종목의 277개보다 많아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아픔이 있었던 시장이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보이는 것 이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종목에 대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종목마다 실적의 수준이나 향후 전망을 동일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모든 종목에 통용되는 뾰족한 수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업종이나 종목들의 통해서 나름의 해법은 모색해 본다.
한가지 사례를 들어보자. 우선 녹색성장과 관련된 업종 중 하이브리드, LED 등의 관련주의 움직임에 비해 풍력 관련주의 주가가 어려운 모습이다.
이는 향후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당장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주력사업의 실적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종목이 조선업종과 연관되어 있는데, 최근 이들 업종의 부진이 주가 반등을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관련업종의 실적 바닥을 확인이나 향후 개선에 대한 전망의 확인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관련업종 중 대표 종목의 실적 발표 후 추가적인 하락을 멈추거나 상승 반전할 경우 본격적인 반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비단 풍력 관련 종목뿐 아니라 여타 종목이나 업종의 움직임도 마찬가지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결국 실적확인 후 향후 전망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실적발표를 지켜보고 이후 추가적으로 매수를 해야 할 것인지, 비중을 줄여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관련 업종 중 가장 대표기업의 실적 발표나 실적 공개가 제일 빠른 기업의 실적발표 후 움직임이나 시장의 반응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