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감소·소비 부진까지 ‘활로’ 캄캄…면세업계 생존 몸부림 [계륵 된 시내면세점]

입력 2024-09-29 18:00 수정 2024-09-2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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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면세품 안 사면 손해? 외국인 인식 깨졌다”

엔데믹에 중국 경제 악화에 따이궁까지 발길 뚝↓
롯데免 비상경영·호텔신라 자금조달, 자구책 분주

▲롯데면세점 제주점 화장품 매장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롯데면세점 제주점 화장품 매장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문현호 기자 m2h@etoday.co.kr)

국내 시내면세점이 엔데믹에도 긴 실적 침체에 빠진 것은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 따이궁(보따리상)의 이탈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탓이 크다. 여기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영향에 따른 소비 심리 침체도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29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면세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은 과거에 비해 크게 흐려진 상태다. 고환율(원화 대비 달러 강세)로 인해 면세점을 찾는 고객들이 줄었고 여기에 고물가·고금리까지 겹치며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진 탓이다. 올 상반기 기준 1인당 면세 구매액이 전년보다 22% 줄어든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면세품을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며 “해외여행 경비가 늘어나면서 돈을 아끼려는 소비심리와 함께 높은 환율로 인해서 ‘면세품이 비싸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유커, 따이궁 등 일명 ‘중국 큰 손’의 이탈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했지만, 유커 유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202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비자 발급을 중단하기 전인 2016년(807만 명) 대비 약 4분의 1수준이다.

유커의 유입이 막힌 상황에서 면세점업계의 매출 창구였던 따이궁도 중국 현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자 한국 면세점을 향한 발길을 줄였다. 따이궁은 한국의 면세품을 저렴하게 구매해 중국에서 판매, 시세 차익을 얻는다. 면세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따이궁 의존도를 줄여왔으나 현재는 그마저도 유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따이궁이 한국에서 기존에 구매해 간 상품들도 다 안 팔려서 재고로 남아 있다더라”며 “따이궁도 한국 면세점에서 면세품을 예년만큼 사가지 않고 있고 사더라도 구매 양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최근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으로 인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호텔신라(신라면세점)가 자사주를 담보로 1328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 것은 현재 면세업계가 직면한 위기 상황을 바로 보여주는 면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면세점업계는 침체한 실적을 반등시키기 위해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서 빠진 롯데면세점은 온라인에 힘을 주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손을 잡고 ‘KAC 공항 온라인 면세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KAC 공항 온라인 면세점은 출국 1시간 전까지 면세 쇼핑이 가능하다.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면세점은 공항 면세 구역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 중앙부 316㎡(96평) 매장에 샤넬, 디올, 에스티로더, 랑콤, SK2, 설화수 6개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다.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T2 서편에 복합패션매장과 뷰티 매장을 총 2107㎡(637평) 규모로 열었다.

쇼핑뿐만 아니라 시음과 시향 등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현대면세점은 연내 제1 여객터미널(T1)에 생로랑, T2에 발렌시아가 부티크를 각각 오픈한다. 앞서 7월에는 T1에 펜디, T2엔 구찌 부티크를 열기도 했다.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 영업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 영업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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