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이강일 “금투세 토론회는 역할극” 파문에 한동훈 “국민 기만·가스라이팅”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2024.09.23.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더불어민주당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토론회를 두고 “국민을 기만하고 가스라이팅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토론회는 역할극 일부”라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이는 데 따른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4일 예정된 민주당의 금투세 토론에 대해 “시행팀과 유예팀으로 나눠 작위적으로 역할극을 한다고 한다”며 “이 실체는 금투세 폐지가 선택지에 없다는 점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금투세 폐지”라면서 “국민의힘이 바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도 금투세 폐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이강일 의원이 ‘이번 토론은 역할극’이라고 실토했다”고 비판하며 “이런 역할극을 왜 봐야 하나. (민주당의) 역할극이 역할극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투세 폐지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론회에 나서는 시행팀을 ‘배드캅’에, 유예팀을 ‘굿캅’에 비유했다. 한 대표는 “금투세 시행팀은 배드캅이고, 유예팀은 굿캅인 것”이라며 “진짜 국민이 원하는 금투세 폐지는 일부러 빼고 ‘굿캅’, ‘배드캅’으로 나눠 국민을 기만하고 가스라이팅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약한 처벌을 ‘굿캅’에, 강한 처벌을 ‘배드캅’에 두면서 피의자를 수사하는 신문 전략을 민주당의 토론회에 빗댄 것이다. 이어 “저는 여러 차례 금투세 폐지의 생방송 토론을 제안했다”며 “이런 역할극, ‘굿캅’, ‘배드캅’ 놀이 말고 금투세를 폐지하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한편, 24일 예정된 토론회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금투세 시행을 주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항의 문자 폭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이 토론회를 “역할극”이라고 답한 문자가 주식 투자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문자에는 “이번 토론은 디베이트 토론으로 역할극에 일부”라면서 “안 찍어도 되지만 괜한 곳에 에너지 낭비 말고 주식 시장 체질을 개선하도록 정부 압박부터 하셔야 한다. 금투세를 하든 안 하든 이대로의 주식시장은 부스트업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투자자들은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한다”,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장난으로 보고 있다는 생각”, “쇼 토론 집어치워라” 등의 항의 글을 올리며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