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저가’에 진화 나선 임원진…4달간 22명 자사주 매입

입력 2024-09-23 10:56 수정 2024-09-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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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진, 6월 이후 약 6만3000여주 사들여
전영현 부회장 5000주·한종희 부회장 1만주 등
노태문 사장 1만주·박학규 사장 6000주 매입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자 임원진이 자사주 매입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임원진 13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 6월 매입분까지 범위를 넓히면 임원진 22명이 약 6만3000여주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최주호 부사장(베트남복합단지장)은 20일 보통주 1500주를 주당 6만4500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이달 5일 1만주 7만3900원에 매입, 소유주식을 2만5000주로 늘린 지 약 2주만이다.

주가 부진에 임원진이 기업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 참여를 목표로 연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19일 장 중 6만22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김대주 부사장은 20일 보통주 5000주 장내매수에 나섰다. 용석우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같은 날 3000주 사들였고, 이영희 사장(글로벌마케팅실장)도 5000주를 취득했다.

노태문 사장(모바일경험 사업부장)은 이달 9일 주당 6만9500원에 5000주를 샀다. 박학규 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12일 자사주 6000주를 주당 6만6850원에 매입했다. 13일 손태용 부사장은 1500주, 정용준 부사장은 1000주를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오문욱 부사장과 정용준 부사장이 각각 1000주를 추가 취득했다.

올 6월에는 올해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을 맡으며 구원투수로 나선 전영현 부회장이 5000주를 주당 7만5200원씩 총 3억7600만 원을 들여 매입한 바 있다. 같은 달 박학규 사장(5500주), 노태문 사장(5000주), 송재혁 사장(2300주), 김동욱 부사장(2000주), 정재욱 부사장(1330주), 박순철 부사장(1000주), 윤주한 부사장(360주) 등도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관련 리포트를 낸 증권사 대부분은 목표가를 낮춰 잡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10만 원에서 9만1000원)으로 낮췄고, 한국투자증권은 12만 원에서 9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이 밖에 메리츠증권(10만8000원→9만5000원), KB증권(13만 원→9만5000원), IM증권(10만1000원→9만7000원), DB금융투자(11만 원→10만 원), 키움증권(12만 원→10만 원), 현대차증권(11만 원→10만4000원), 삼성증권(11만 원→10만 원), 대신증권(11만 원→10만 원), BNK투자증권(10만2000원→8만1000원), 신영증권(10만5000원→9만 원), NH투자증권(12만 원→9만2000원), 유안타증권(11만 원→9만 원) 등 증권사 14곳이 눈높이를 낮췄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예상 영업이익은 12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되나 레거시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모멘텀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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