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농로대란’ 일으킨 티맵…AI로 분위기 반전할 수 있나

입력 2024-09-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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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가 23일 서울시 중구 SKT T타워에서 신규 서비스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종호 대표가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이은주 기자 letswin@)
▲티맵모빌리티가 23일 서울시 중구 SKT T타워에서 신규 서비스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이종호 대표가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이은주 기자 letswin@)

티맵모빌리티가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했다.

어디갈까는 사용자가 갈 만한 장소의 추천·검색·예약 기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다. 어디갈까는 △내 주변·발견 △장소 상세 및 리뷰 △인증뱃지 △추천 검색 △이동 시 추천 △비즈 플레이스 등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어디갈까는 연간 67억 건의 이동 데이터를 학습했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그동안은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서비스로 이동의 편의성을 높였다면 이제부터는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해답도 제공하려고 한다”고 했다.

‘내 주변’ 탭에서는 500m~10km까지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시간·성별·나이별 필터로도 탐색할 수 있다. ‘발견’ 탭에서는 사용자의 이동 패턴에 맞춰 개인화된 장소를 추천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사용자 리뷰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신뢰도도 높였다. 주행인증리뷰에는 해당 장소의 경험뿐 아니라 주차 등 차량 방문 시 필요한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운전하면서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대화형 검색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티맵모빌리티는 데이터 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7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매출 기준 50%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박서하 D&I 담당은 “티맵은 이동 데이터에 통합 모빌리티 데이터를 얹고, 그 위에 이번에 출시한 ‘어디갈까’ 기반의 장소 데이터, 나아가서는 카라이프 등 콘텐츠 서비스를 보다 강화해 티맵의 데이터 밸류 트라이앵글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티맵모빌리티의 올 2분기 순손실은 19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순손실 217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약 10% 줄어든 수준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어디갈까 등 내비게이션 이외의 서비스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해 장소나 버티컬 데이터 등 정형·비정형 정보들을 수집한다. △데이터 비즈 △카라이프 △마케팅 플랫폼 △TMAP 오토 등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티맵은 2025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종호 대표는 “올해 상반기부터 수익성이 높은 데이터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피벗(방향 전환)을 강하게 추진 중”이라며 “올해를 성장 원년으로 삼고 수익화에 대한 부분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경우 1~2년 내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추석 연휴 일부 이용자들이 티맵 내비게이션의 안내로 충남의 논길에 들어섰다가 극심한 정체를 겪은 것에 대해선 “추석 연휴에 이면도로 정체로 인해 불편을 끼치게 된 점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과했다.

정민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추석 당일인 17일 오후 충남 아산 근처 국도 정체가 예년보다 5배 정도 늘어나는 트래픽 집중 현상이 있어 이면도로로 안내됐다”고 설명했다. 정 책임자는 “재발 방지를 위한 단기 조치는 이미 진행했고 장기적으로 길 안내 알고리즘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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