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포기당 2만 원?...정부, 중국산 배추 수입한다 [종합]

입력 2024-09-24 11:00 수정 2024-09-2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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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안정화 조치 마련…내달 2일까지 최대 40% 할인 지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 무 등 김장재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배추, 무 등 김장재료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폭염 등의 여파로 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배추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중국에서 배추를 수입한다.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서는 내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되고 있는 배추를 최대 4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입 물량은 공급이 부족한 시기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 기온 회복 속에 수입 물량이 들어오면 배추 공급이 안정화할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는 것은 2010년, 2011년, 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번 째다.

정부는 27일 배추 수입 초도 물량 16톤(t)을 국내(정부 비축)로 들여오고, 추후 상황을 봐서 추가적으로 수입에 나선다. 수입 배추는 외식업체, 식자재업체를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가 중국산 배추 수입에 나선 것은 지난달 극심한 가뭄과 이달 이례적인 고온 등으로 공급 물량이 줄어 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3일 기준 배추가격은 한포기당 평균 9321원으로 1년 전보다는 50.5% 비싸고, 평년대비로는 29.2% 높은 수준이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전날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배춧값을 두고 '양배추만 한 배추가 한 포기에 2만 원', '배추 가격이 미쳤다'는 등의 게시글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배추가 비싸다보니 올해 김장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출하가 시작되고 내달 상순에는 출하 지역이 늘어 배추 공급이 늘고 품질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평년 공급량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배추 수급 안정화를 위해 배추 수입과 함께 정부 가용물량을 상시적으로 확보해 산지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산 배추를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산지유통인과 농협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 조기에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출하장려금 지원을 지속한다.

특히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할인지원을 내달 2일까지 지속하는 한편, 정부보유 물량 직공급도 병행한다.

농협도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 직공급해 할인판매하는 등 자체 수급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배추와 함께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에 대해서는 이달 출하 물량 확대를 위해 산지유통인 대상으로 운송비 지원을 통해 조기출하를 유도한다. 주산지 농협의 출하 약정물량(500톤)도 이달 말까지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김장배추, 김장무, 오이 등 차기 작형의 원활한 생육 관리와 침수 피해를 입은 작물의 생육 회복을 위해 산지전문가, 농촌진흥청, 지자체 등으로 구성된 '생육관리협의체'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산지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현장기술지도 강화 및 영양제, 약제 할인 공급 등 생육 관리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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