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입 ‘AI디지털교과서’...“현명한 낙관주의 자세 필요해”

입력 2024-09-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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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효과성에 대한 우려 존재...AI디지털교과서 도입 중단해야”

▲24일 코엑스에서 '2024 디지털 교육 국제 공개 토론회(포럼)'가 열린 가운데 셀윈 호주 멜번 모나쉬대학교 석좌교수가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24일 코엑스에서 '2024 디지털 교육 국제 공개 토론회(포럼)'가 열린 가운데 셀윈 호주 멜번 모나쉬대학교 석좌교수가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정유정 기자)

정부가 내년 ‘인공지능(AI)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전 세계 17개국 교육정책가가 참여하는 ‘2024 디지털 교육 국제 공개 토론회(포럼)’를 24일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포럼에서 ‘교육의 첨단 기술 혁신에 대한 과제'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한 닐 셀윈 호주 멜번 모나쉬대학교 석좌교수는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현명한 낙관주의’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교육에 대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알고 있다”면서 “에듀테크와 보다 성숙하면서도 정보에 입각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미래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유지하면서 과거의 교훈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직면한 주요 과제로는 교사의 역할 강화 등을 꼽았다.

셀윈 교수는 △사회적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AI 기술을 어떻게 설계할지 △(AI디지털교과서를 통한) 맞춤형 학습의 이점과 교육의 집단적 측면 사이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교사의 역할이 AI 기술에 대체되지 않고 강화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정보 등 일부 과목에 대해 AI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교원단체 등에서는 교육적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학생 학습데이터 등 개인정보 보호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다며 섣부르다고 지적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지난달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가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해) 밝힌 심사 및 수정본 검토 기간은 각각 2개월 남짓으로 그 영향성과 효과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유관 부처의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적법성 조사를 통해 ‘교육 분야 특성상 관련 법보다 더 강화된 안전 조치 마련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고 했다. 전교조를 포함한 100여개 교육·시민사회단체는 이달 6일부터 AI디지털교과서 도입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국민동의청원 시스템에는 ‘교육부의 2025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유보에 관한 청원’이 제출돼 30일 이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6월 교육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교육부와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26일까지 개최한다. 행사는 이외에도 원탁토론, 교육 정보 기술(에듀테크) 기업 탐방, 디지털 선도학교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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