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밸류업 지수, 대형주 편중 문제 남아있어…평가 기준 개선 요구”

입력 2024-09-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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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24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대형주 편중·평가 기준에 대한 아쉬움 잔존 밸류업 지수는 첫 발걸음일 뿐…향후 개선세 주목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오후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오후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사진=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면서 증권가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전문가들은 밸류업 지수와 편입 종목을 분석하는 한편, 향후 흐름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25일 증권가의 의견을 종합하면 밸류업 지수는 대체로 균형 있게 구성됐지만, 편입된 종목 중 초대형주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주주환원 혹은 자기자본이익률(PBR) 등을 평가한 부분에 기존 예상과 다른 점도 있어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밸류업 지수의 가장 큰 특징은 ‘고른 업종 분포’, ‘업종별 상대평가’로, 특정 업종과 종목에 대한 쏠림을 지양하고 증시 전반에 걸친 밸류업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정책당국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라며 “지수 편입 기준 중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스크리닝 과정에 산업군 별로 상대평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수 구성과정이 특정 업종을 소외하지 않게 고안돼 있었다”라고 전했다.

밸류업 지수는 총 100개 종목으로 구성되며 정보기술(24%), 산업재(20%), 헬스케어(12%) 등 전체 산업군에 걸쳐 업종이 균형 있게 분포돼있다. 개별 종목의 지수 내 비중 상한 최대 15%도 초대형주로의 편중을 완화하는 장치다. 특례편입이나 가치 성장 기대주 편입 요건과 같은 질적 요건에 의한 중형주 편입 가능성도 있어 향후 시가총액 측면의 균형성도 강화될 여지도 있다.

다만, 여전히 대형주와 특정 업종에 편중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비중은 유동시가총액 비중으로 결정하다 보니 편입에 성공한 일부 초대형주의 편입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업종 쏠림 완화 노력도 투자 비중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라며 “시가총액 15%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이 30%에 가까울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장비/소재 관련 중형주의 편입도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밸류업 지수가 기존 전망과 다른 점이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총 주주환원율(TSR) 관점에서 배당수익률이나 자사주 매입/소각률의 수준은 평가되지 않고 실시 여부만 체크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특례편입 요건도 현재 공시가 미진한 상황에서 조기공시 기업에 어드밴티지를 부여한 측면이 존재하지만, 이후 공시기업이 확대될 경우 주주환원 본연의 지수 신설 목적이 왜곡될 수 있는 소지가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금융, 지주회사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높았던 구성 종목들이 편입에 실패하고 고PBR 종목의 우선순위가 높게 평가됐다”라며 “JPX Prime 150지수의 선정 로직을 답습한 결과로 보이는데, 이 점 역시 향후 후속 지수 출시에서 검토가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선이나 주주환원 제고 등에 메리트를 부여하겠다는 정책 방향과 달리, 지수의 종목 선정 로직이 고PBR, 고ROE로 단순하게 결정되면서 정책방향에 부합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평가받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보인다”라며 “저PBR 종목을 제거하면 ROE-PBR이 높은 우량주가 선택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구조적으로 ROE가 낮지 않은데 주가가 싸지 않은 기업의 편입 가능성이 항상 커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는 밸류업 지수가 아쉬운 부분이 존재할 수 있어도 단지 첫 시작일 뿐이며, 향후 개선 방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계(視界)는 짧지 않으리라고 판단하며 한국 장기 저성장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 자본 효율성 제고는 필요조건”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을 통한 주가 상승에서 더 나아가 민간발 구조조정, 유휴자산 효율화로 발전해야 한하며 이번 밸류업 지수 발표는 장기 정책 프로그램 초입 이벤트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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