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종목 노려라”…밸류업지수 역발상 투자전략 주목

입력 2024-09-25 13:46 수정 2024-09-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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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편입 기업들, 지수 편입 위한 주주환원 강화ㆍ주가 상승 기대
토요타도 지수 편입 실패 후 주주환원 개선…편입 후 벤치마크 상회
밸류업지수 구성종목 중에선 ‘주가 상승률’ 낮고 ‘기관수급’ 부진 종목 공략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36포인트(0.81%) 오른 2891.35를 나타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3.36포인트(0.81%) 오른 2891.35를 나타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전략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보다 역으로 시총 상위 기업 중 밸류업지수에 미포함된 종목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수 편입을 위한 주주환원 강화와 이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편입 종목보다 클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에 미포함된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3.78% 하락한 7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밸류업 지수 발표 전 금융섹터의 기대감이 컸지만, 금융섹터에서는 10개 종목만 편입되며 KB금융, 삼성생명 등 기대감이 높았던 종목이 편입되지 못한 탓이다.

그동안 밸류업 기대감이 높았지만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하방압력이 예상되지만, 이는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밸류업 지수의 용도는 기업가치가 이미 높은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지수이며, 인센티브를 위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려는 기업의 노력이 기업가치를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지수 미편입 기업들이 신규 진입을 위해 노력하면서 주가가 동반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밸류업 공시 예고 업종별 비율 (한국거래소 등)
▲밸류업 공시 예고 업종별 비율 (한국거래소 등)

실제로 금융 섹터 내에 편입된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저평가 기업이지만, 밸류업 공시 등의 노력을 통해 이번 지수에 특례 편입됐다. 덩달아 주가도 우상향했다.

일본판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 150’에서도 유사 사례를 찾을 수 있다. 프라임 150은 올해 8월 최초로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토요타자동차, 미쓰비시상사, 소프트뱅크 등 20개 종목을 신규 편입했다. 프라임 150은 지수 개발 이후 벤치마크를 하회했지만, 신규 편입 종목군은 벤치마크를 줄곧 상회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요타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은 프라임 150 편입 실패 이후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개선시켰다”며 “미편입 시총 상위주의 주주환원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수의 정기변경 시기도 미편입 종목들의 주가상승 모멘텀이다. 밸류업 지수의 정기변경은 연 1회로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디음 거래일에 이뤄지는데, 정기변경을 앞두고 기대감에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 편입을 앞두고 후보군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지수에 편입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가운데에서는 금융섹터와 달리 밸류업 기대감이 낮았던 종목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이 유입된 2월 이후 주가 상승률이 높지 않고 기관 수급이 부진했던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심텍, 넥스틴,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하나머티리얼즈, JYP Ent, 골프존, 주성엔지니어링, 해성디에스, SOOP 등의 순으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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