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틱톡이 점령한 55조 달콤한 ‘쇼트폼’…네카오의 도전장

입력 2024-09-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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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크리에이터 대폭 모집
카카오, 기능 개선해 참여 높여
이용 늘려 플랫폼 점유율 확대
유튜브, 창작자 문턱 대폭 낮추고
틱톡은 금전적 혜택 크게 늘려

국내외 플랫폼들이 쇼트폼 콘텐츠의 창작자 모시기에 나섰다. 약 55조 원 가치에 이르는 쇼트폼 시장의 이용자를 늘리고 생태계를 확대해 플랫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구글 딥마인드의 동영상 생성 모델인 ‘비오’를 연내 쇼트(유튜브의 쇼트폼 콘텐츠)에 통합한다. 이를 통해 창작자가 텍스트만 입력하면 6초 분량의 쇼트폼을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영상 제작 방법을 모르는 창작자들도 쇼트를 쉽게 창작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요하나 불리치 유튜브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기존 창작자뿐 아니라 제작 경험이 없는 사람도 자연어를 이용해 쇼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강력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본디 쇼트폼 콘텐츠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틱톡은 창작자 당근을 늘렸다. 틱톡은 올해 4분기 브랜드(광고주)와 창작자를 연결하는 마켓플레이스 ‘틱톡 원’을 출시한다. 브랜드가 틱톡 원에서 캠페인이나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제시하면 창작자는 참여해 광고 수익 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상 기준도 완화했다. 틱톡은 리워즈 프로그램의 기준을 팔로워 5만명 이상에서 1만 명 이상으로 대폭 낮췄다. 창작자들이 받을 수 있는 금전적 혜택을 늘려 틱톡으로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하려는 전략이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틱톡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쇼트폼 후발주자인 국내 플랫폼들도 창작자 포섭 경쟁에 참전했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클립’(네이버의 쇼트폼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2500명 모집하며 올해 상반기 10개였던 창작 활동 분야는 25개로 세분화하고, 혜택 규모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매월 쇼트폼 콘텐츠를 10개 이상 업로드한 창작자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1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하고, 우수 창작자에게 상금과 브랜드와 협업 기회 등도 제공한다. 더 많은 창작자의 참여를 위해 네이버TV 개설 조건도 기존 타 플랫폼 구독자 100명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간소화했다.

네이버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침투한 자사의 서비스와 연동해 클립의 자연스러운 활용을 도모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역 리뷰 플랫폼인 ‘MY 플레이스’에 클립 리뷰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사진·동영상·글’로만 남길 수 있던 리뷰에 클립 기능을 추가해 참여 방식을 확대한 것이다. 네이버는 추후 네이버 지도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블로그 등에도 클립 서비스를 연동해 클립의 노출과 이용을 장려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쇼트폼 기능인 ‘펑’ 창작자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펑의 길이는 15초에서 최대 1분으로 확대했으며 공개시간은 12·48시간 등으로 세분화했다. 펑은 쇼트폼 영상을 올리면 일정 시간만 보여지도록 만든 서비스다. 카카오는 콘텐츠에 ‘위치 스티커’를 추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창작자가 사라진 펑을 다시 볼 수 있는 히스토리 메뉴도 도입했다.

이처럼 국내외 플랫폼들이 쇼트폼 콘텐츠의 창작자를 늘리려는 건 쇼트폼 시장이 가진 매력적인 가치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쇼트폼 시장의 규모는 약 55조 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은 60%을 보일 정도로 미래 성장 가능성도 뚜렷하다. IT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넘어 잘파세대들은 더욱 쇼트폼에 익숙하기 때문에 쇼트폼 이용률이 플랫폼 이용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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