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오후들어서도 1280원대 레벨 테스트를 지속중인 가운데 오전에 비해 상승 폭은 둔화된 모습이다.
9일 오후 1시 46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30원 오른 127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가 전날 경기회복 부담과 2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실적 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내림세를 탔다는 소식에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도 상승 출발이 예고됐다.
글로벌 외환시장내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는 소식도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를 자극, 환율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같은 분위기 속 개장과 동시에 상승 출발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이후 오전내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미 증시와 달리 경기 회복에 대한 가능성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견조한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환율의 추가 반등은 제한받는 모습이었다.
수급상으로도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높아진 레벨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하며 1280원선 부근에서 달러화를 내다파는 양상이고 역외 참가자들도 장중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환율의 추가 반등은 힘겨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다섯달 연속 동결했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진 재료인지라 환율에 별다른 재료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권의 한 외환 딜러는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1280원선 상향 돌파를 앞두고 박스권 상단 부근에서 번번히 밀려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점은 1280원선 레벨 테스트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장 마감전까지 별다른 재료가 부각되지 않는 이상 박스권 흐름은 지속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