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의 변신…환자 맞춤형 서비스ㆍ독거노인 건강 체크까지

입력 2024-09-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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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헬스케어 영토 확장
과거 기록 분석 적절한 검진 추천
환자 상담내용, 의료용어 자동전환
의료용 '클로바노트'도 개발 한창

네이버는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포함한 AI 기술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의 초거대 AI 모델을 만들었던 만큼 826조 원 가치에 달하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네이버의 AI 회의록 관리 서비스인 ‘클로바노트’의 의료용 버전 ‘하이퍼클로바 메드(HyperClova Med)’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가 대화를 나누면 대화를 자동으로 기록한 후 진단명을 의학 영어로 추출, 변환하는 기능이다.

네이버 개발진은 기존 클로바노트가 전문 의학 용어와 축약어를 해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녹음한 음성 파일을 AI에 학습시켜 의료 버전 해독력을 높였다. 네이버 헬스케어는 의료용 클로바노트 개발을 위해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소속 간호사들을 통해 개발 테스트를 거쳤으며, 현재는 삼성의료원 응급실에서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같은 개발은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성장세에 발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19년 약 137조 원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2026년에는 약 82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IT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가전전시회(CES )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디지털헬스’ 섹션이 신설되기도 했다. 디지털헬스케어가 단순히 미래 먹거리가 아닌 한 산업군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도 점유율이 확보된 플랫폼이 없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선 것이다. 실제로 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장은 “의료AI는 2028년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청사진 아래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사회 복지 현장과 의료 현장의 일손을 다방면에서 돕고 있다. 네이버는 AI가 돌봄이 필요한 독거 어르신, 중장년 1인 가구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 ‘네이버 케어콜’을 전국 각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그 만족도는 부산 해운대구 90%, 대구광역시 89%, 서울중부경찰서 95%, 서울 성동구 치매안심센터 94% 등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났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기술을 적용해 공감이 가능한 ‘자연스러운 대화’와 과거 대화를 활용하는 ‘기억하기’ 기능으로 연속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주효했다.

이밖에도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스마트서베이(환자가 온라인으로 증상이나 요청 사항을 작성하면 AI가 의료 용어로 변환해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록하는 서비스) △페이션트 서머리(과거 검진 결과를 요약·분석해 적절한 검진을 추천하는 솔루션) △보이스 EMR(음성인식을 통해 의무기록 형식으로 변환하는 기술) 등 다양한 AI 기술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환자 정보 요약 △문서 작성 및 분석 △질병 위험도 평가 △건강관리법 제시 등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의료 현장에서 초거대 AI를 활용하는 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해결하기 위해 물리적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네이버 사내 병원을 테스트베드로 여러가지 솔루션들을 확인해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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